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선이 끝난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대선과정에 문제가 됐던 국정원 댓글과 NLL 관련 의혹으로 여전히 혼란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어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NLL에 대해 "이 문제가 논란이 되고 제기된 것 자체가 유감"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을 대신하고 있는 정치권에서 NLL 수호 의지를 분명하게 해서 더 이상의 논쟁과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여야간 확전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제시한 'NLL 수호 여야 공동선언' 제안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는지를 놓고 여야가 치열하게 다투고 있지만, 여야 모두 NLL이 '영토선'이라는 본질적 입장은 같기 때문에 정치권이 NLL 수호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을 계기로 정쟁을 마무리하자는 것이다.특히 정상회담록 전문이 공개될 경우 노 전 대통령 발언의 해석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큰 데다, 다른 정상회담에 대한 공개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녹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 댓글 의혹에 대해서는 "왜 그런 일이 벌어졌고, 실체가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정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국정조사를 시작한 만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후에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 이후는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을 그치고 국민을 위한 민생에 앞장서 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NLL 논란과 함께 여야 갈등의 또다른 핵심 사안인 국정원 댓글 의혹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진상파악을 하되 첨예한 정쟁은 그만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 본연의 업무를 강조하며 자체 개혁을 강하게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정원 댓글 의혹은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일로 박 대통령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안소영 기자 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