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5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외공관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 청와대 (사진 제공)

 일본 주재 한국 공관 부근에서 일어나는 혐한 ·반한 시위가 최근 3년 만에 10배로 늘어난 것이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원유철 의원(새누리당, 평택 갑)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시위 현황 전수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 30건에 불과하던 시위 건수는 2010년에 31건, 2011년에 82건으로 늘더니 2012년에는 301건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243건의 시위가 발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한 해 동안 총 320여 차례의 시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위 주도 단체도 일본 내 신흥 우익세력으로 떠오른 '재특위(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를 중심으로 기존의 보수우익 단체들이 가세하면서 급격하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반한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는 재특회(재일 한국인의 특권을 인정하지 않는 모임)이며, 반한 시위 구호는 한층 노골화 되고, 과격화 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일본 혐한 ·반한 시위대의 구호는 "독도를 반환하라", "한국사람은 일본에서 나가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항의하는 등 특정 사항에 대해 반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시위 구호의 표현이 한층 격렬해지고 있다. 지난 2월 9일 재특회 주최로 도쿄 신주쿠 한인타운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한국인은 바퀴벌레다. 죽어라", "(한국인은) 해충이니까 살충제로 없애 주겠다"는 구호가 등장했다.

 6월 16일 재특회 주도로 열린 신주쿠 한인타운 반한 시위에서는 "쓰레기는 휴지통에, 한국인은 조선에", "5만인의 매춘부는 한국으로 가라"는 구호가 내걸렸다. 6월 3일 주삿포로 총영상관 부근 시위에서는 "위안부는 실제 존재하였는가"라는 역사 사실마저 부정하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차별반대 시위대 역시 올해 들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올해 9월 22일에는 약 10,000명이 참가하는 차별 철폐 동경 대행진도 개최되었고 동경 지역 8건, 오사카 지역 5건 등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에 원 의원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앞으로 일본의 우경화는 더욱 노골화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한 반일, 혐한 시위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외교당국은 이들에 의한 우리 국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한-일 양국간 신뢰 회복은 일본의 철저한 반성과 사과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는 점을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에 인식시키는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