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당국이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만을 의제로 16일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과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6일 서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13일 "한일 외교 당국간에 위안부 문제만을 논의하기 위해 공식 협의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장급을 시작으로 다양한 수준에서 여러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그 일환으로 서울에서 국장급 협의를 실시하고, 그때 위안부 문제에 대해 협의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지만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정리된 사안이라고 맞서왔다. 정부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는 최악인 한일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측은 첫 협의에서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시작으로 독도 문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을 추가로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는 (첫 협의) 이후의 국장급 협의에서 위안부 문제 외의 여러 과제도 다룰 생각이라고 말했다”며 일본측이 향후 독도 문제등을 추가 안건으로 다룰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협의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 안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