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22일 도쿄에서 외교부(외무성) 북미국장간 회담을 하고 한미, 미일동맹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승현 외교부 북미국장은 이날 오후 도쿄의 일본 외무성 청사에서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외무성 북미국장과 만나 양국의 대미 정책과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 등에 대해 논의하고 지난달 있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일 양국 방문 성과를 평가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 측은 미일동맹과 관련 있는 아베 내각의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일 북미국장 회의는 한일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합의돼 2007년 5월 최초로 개최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난해 말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외교 당국간 실무교류에 차질이 생긴 이후 양국 외교당국간 북미국장 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이 지난달 16일과 이달 15일 각각 서울과 도쿄에서 군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한 외교부 국장(이상덕 동북아 국장-이하라 준이치 아시아대양주 국장)간 협의에 이어 북미국장 회의를 개최한 것은 한미일 3각 공조체제를 조기에 복원하려는 미국의 의지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울러 한미일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5월30일∼6월1일)를 계기로 오는 31일 3국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