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A가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월드 팩트북(The World Factbook)" 자료 중 한국 영토 지도(왼쪽)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독도는 표기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 지도에는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해 편향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 (CIA 홈페이지 제공)

 정부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월드 팩트북'(국가정보보고서)에 독도에 대한 표기가 삭제된 것과 관련 지난주 외교적 경로를 통해 미측에 이에 대한 배경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당 웹사이트의 (독도 표기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며 "주미 한국 대사관을 통해 미측에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CIA의 월드팩트북 홈페이지의 '한국편' 자료에 따르면, 독도의 미국식 표기인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가 삭제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일본편 지도에는 표기돼 있다.

 CIA는 그동안 "1954년 한국에 점령당한 리앙쿠르 암초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한다"는 설명과 함 께 한국편, 일본편 지도에 모두 리앙쿠르 암초를 표기해 왔다.

 독도 표기와 관련 일종의 '중립적' 태도를 유지해온 것이다.

 때문에 일본 정부가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기 위해 꾸준히 벌여온 로비의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리 외교 당국은 미측의 이에 대한 설명을 기다리는 상태지만, 일단 의도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단 인터넷 페이지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미측에 설명을 요구해놓은 만큼 그쪽 설명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 강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