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정당화하는 내용의 국회 답변서를 내각회의에서 결정한 데 대해 11일 "역사퇴행적인 움직임"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외교부는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일본 정부가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정당화하는 답변서를 과거에 이어 또다시 각의 결정한 것은 일본 지도급 인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부추기는 또 하나의 역사수정주의 행보"라고 비난했다.

외교부는 이어 "일본 정부는 금번 답변서에서 '다수의 국민과 유족'이 '국가를 대표하는 입장에 있는 자가 추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하였는데, 지난 2013년 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과거 침략전쟁의 고통과 상처를 안고 있는 주변국들과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엄중히 비판한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종전 70주년을 맞아 일본 제국주의의 과오를 통절히 반성해야 할 시점에 일본 정부가 계속 이러한 역사퇴행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주변국들과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은 멀어질 것이며,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일 각의에서 "국민이나 유족 다수가 야스쿠니 신사를 우리나라 전몰자 추도의 중심적 시설이라고 생각하며 나라를 대표하는 처지에 있는 자가 추도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는 답변서를 결정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85년과 2002년에도 총리 또는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한 국회 질의에 이번과 비슷한 요지의 정부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