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웨딩홀에서 문재인(왼쪽부터), 이인영, 박지원 후보자가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 당대표.최고위원 및 시당위원장 후보간담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27일 전국 시청자를 상대로 한 첫 TV토론회에서 맞붙는다.

그 동안 치러왔던 지역 방송 주최 TV토론회가 당심을 자극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토론회는 전국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TV토론인 만큼 일반당원 및 민심을 자극하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MBC 100분토론은 세 번의 전국 시청자를 상대로한 토론회 가운데 가장 먼저 치러지는 TV토론으로 기선제압의 성격이 있는 만큼 후보간 날카로운 신경전도 예상된다.

각 캠프도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토론회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각 캠프에서는 지금까지 내세워온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다면서도 국민들의 표심을 잡을만한 토론회 준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전당대회 레이스도 이미 종반전으로 접어든 만큼 이제는 경쟁 후보를 압도하는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후보간 경쟁보다는 현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과 국정운영 기조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난타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당대회 레이스를 이번 TV토론회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가져가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박근혜 정부와 맞서 싸울 가장 적임자를 뽑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본다"며 "따라서 이번 토론회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연말정산 파동 등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청와대와 현 정부 경제팀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데 주력했다.

반면, 박지원 후보측은 이날 토론회에서 당 대표가 가져야할 최고 덕목은 여야 협상력이라고 강조하고 자신이 당 대표에 적임자임을 호소할 예정이다.

박 후보의 캠프에서는 박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당권-대권 분리론이 이미 당원들에게 충분히 전달됐다고 보고 이제는 당면한 2월 임시국회 등 여야 협상력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싸울 때는 싸우고 협상할 때는 협상하는' 당 대표가 돼 강한 야당을 만든다는 기조를 이날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2월 국회가 예정돼 있는데 대여 협상력을 가진 후보는 박지원이라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라며 "또 4월 보궐선거도 있는 만큼 당면 현안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박지원이라는 점을 토론회에서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도 이번 토론회를 승기를 다지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레이스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미 반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는 만큼 토론회를 계기로 상승기류를 타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이 후보측은 그 동안 세대교체론을 강조하며 다른 두 후보와 달리 마이웨이 행보를 보였다면 이번 토론회부터는 좀 더 상대방의 공약을 검증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부터는 좀 더 힘있게 간다는 것이 기조"라며 "이미 지방 방송 주최로 열린 토론회를 통해 스파링을 치른 만큼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허점에 대해 집중공략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키워드 토크 △검증 청문회 △주도권 토론 등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존의 형식적인 토론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진행될 계획이다.

아울러 당 대표 후보들은 29일에 지상파 방송 3사 주최로 다시 한 번 TV토론회를 가지며 다음주에는 JTBC가 주최하는 TV토론회를 갖는다. / 김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