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28일 당청 관계와 관련, "일방적으로 청와대나 정부가 던져주는 입법과 예산을 당이 거수기 역할하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유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과 정부, 당과 청와대는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수평적인 관계에서 늘 대화하고 생각의 차이가 있으면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당청 소통 문제에 대해서도 "평소에 문제가 없었다고 보기 힘들다"며 "원내대표가 되면 당과 청와대, 정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잘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소통과 인적쇄신 등에 대해 "제 평가는 유보하고 국민들의 평가는 좋지 않는 것은 인정을 할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당청 관계가 수평적 관계로 가서 정부가 하고 싶은 일 10개 중에 8~9개는 도와주더라도 1~2개 아주 중요하고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부분은 저희들이 더 나은 대안도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는 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박 대통령도 남은 임기동안 국정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당청관계를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박근혜 정부 2년 동안 정책, 인사, 소통 세 가지 모두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임기가 3년 넘게 남아 있기 때문에 이 세 가지를 더 잘하면 국민 신뢰도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 임기 초반 2년 동안 정부나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뒷받침해주자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며 "국민 눈에는 그냥 일방적으로 뒷받침만 해 주는 소위 말하는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요할 때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고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소리를 내는 역할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한다"고 밝혔다. /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