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언론에만 '자판기'…의원실엔 안주고 유리한 자료만 밖에서 공개"
여야, 일부 증인·참고인 채택에 '이견'…내일 다시 전체회의
9·10일 청문회→11일 경과보고서 채택→12일 본회의 표결

  국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3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9·10일 이틀 간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일정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특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에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을, 여야 간사에 각각 정문헌·유성엽 의원을 선임한 뒤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인사청문회 첫째날인 9일과 둘째날인 10일 오전까지는 이 후보자를 상대로 특위 위원들의 질의가 진행되고, 10일 오후에는 증인·참고인이 출석해 답변한다.

 특위는 이어 11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논의한다.

 앞서 여야는 1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키로 합의한 바 있다.

 특위는 다만 이날 의결키로 했던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의 경우 여야의 추가 협의가 필요해 4일 오전 특위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여야는 이 후보자의 자녀 및 친동생과 관련된 의혹을 놓고 일부 증인·참고인 채택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이날 첫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 측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진성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를 대하는 태도가 기대 밖이고 매우 실망스럽다"며 "내정되자마자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처럼 수십년 된 자료를 꺼내들고 언론에 해명에 나섰지만 언론에 제공하는 자료를 정작 인사청문위원에게는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후보자 본인에게 다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상식적인 자료는 제출하지만 의혹과 연관된 것은 일체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미처 궁금한 점들, 의혹을 다 검증하지 못한 채 청문회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 역시 "언론에는 '자판기'라고 즉각즉각 내놓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의원실에는 잘 안주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상태로는 예정된 청문회를 연기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자료를 철저하게 안주면서 청문회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홍종학 의원은 이 후보자 차남의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 "사고가 난 것은 2004년 10월이고 2005년 12월에 수술하는데 1년 동안 중간에 병무청(징병신체검사)에서 4급을 두번 판정받고 다시 수술 뒤 5급이 된다"고 설명하고 "그런데 (차남이 병원에서 공개 촬영을 통해) 최종 건만 공개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고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료를 다 공개해야지 본인에게 유리한 자료만 청문회 밖에서 공개하는 것은 그 의도가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후보자가 국민의 의혹을 불식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증폭시키는 자료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김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