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9일 "복지 부분에 대해 국회에 평가위원회를 둘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복지 부분에 중복이나 잘못된 집행은 없는지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해야하고, 그래도 부족한 재원에 대해서는 세출 구조조정이 있어야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어 "복지 부분 검토, 세출 구조조정, 과잉 SOC 등을 통해 재원을 찾아내야한다"며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원이 부족한 그때는 최후의 수단으로 증세가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입장은 저나 유승민 원내대표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아울러 "최근 한창 진행되는 복지·증세 논쟁은 새누리당의 민주성이 활발하게 살아있다는 증거로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그러나 논의 과정을 거쳐 결론은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여당은 정부와 같이 가야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 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다만 경기가 워낙 나빠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대한 서로 간 의견이 다를 뿐"이라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의원총회에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우리 사회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거듭 지적하면서 "근본적 해결책은 출산율을 높이고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세수 증대와 복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해 경제 성장률이 높아지면 개인과 기업의 소득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면 세수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새 원내지도부에게는 "야당과 잘 대화해 2월 임시국회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광진흥법 등 남아있는 12개 민생·경제활성화 중점 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전날 선출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는 "대통령 비서실장, 대통령 후보 등을 지내며 국정을 두루 살펴본 경험과 경륜을 갖고 계신 만큼 (국정의) 어려움과 복잡함을 잘 이해하실 것"이라며 "국정이 잘 이뤄지려면 국회, 특히 야당과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런 만큼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 본연의 자세로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는 상생의 파트너십 정치를 통해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에 매진하는 생산적 국회가 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물러난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싸우지 않는 정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 말보다 실천하는 정치에 앞장서주시며 상식과 균형의 생산적 국회로 만들어주신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전날 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군현 사무총장)이 4·29 보궐선거 서울 관악을 지역에 공천한 오신환 관악을 당협위원장에게 공천장을 수여했다.

김 대표는 오 위원장에게 "꼭 당선되시라"고 당부했다.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