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4일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와 관련, "긴장과 대결의 길이 아니라 평화와 대화의 길로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강원도 원주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지, 외교적으로 어떻게 관계를 유지할지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좀 더 깊이 있고 책임 있는 입장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부가 제대로 하지 못하면 민주당이라도 나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지역 상황을 능동적으로 타개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남북관계에서도 이 대통령이 좀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화의 길을 모색하고 주변 당사국과 대화를 열어나가는 방향으로 입장과 정책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정국을 공안통치로 연결시키는 어떤 시도도 있어서는 안되며, 모든 일에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북한의 기습시 대반격을 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연평도 포격 사건 때 제대로 대반격을 했는가 하는 반성 없이 다시 국민과 군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습당한 후에 대반격보다는 기습하지 못하도록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북의 기습시 대반격은 교전수칙에 나와 있는 것으로, 천안함, 연평도 사태 사후에 큰소리칠 일이 아니다"면서 "자식 군대 보낸, 군인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은 전쟁 일어나면 어떡하느냐고 밤잠 못 이루고 걱정이 태산 같은데 국민 불안을 더 키우는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가볍게 말하다가 진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 지금은 허장성세를 부릴 게 아니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중수 기자 kjschok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