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3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관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의 2015년 세계언론자유지수 보고서 결과를 인용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한국의 기자 자유지수를 3단계 하락한 60위로 발표했다"며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다시 언급하지 않겠다.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정 핵심 관계자들의 언론관은 국민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와 기자들과의 대화 녹취록 공개로 '언론보도 통제 및 외압' 의혹이 제기된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새삼스럽게 언론의 자유를 언급하는 이유는 우리의 언론환경이 후퇴한다는 지적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처음 발표됐던 2002년 39위로 출발해 이명박정부 때인 2009년 역대 최하위인 69위까지 주저앉았다. 우리 모두 국가의 언론자유지수 하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이 후보자) 청문회를 했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며 "이 후보자 청문회를 하면서 어떤 정치적 유불리나 정치공학적 판단도 하지 않았다. 저와는 원내대표로서 국정 파트너였지만 개인적 이해관계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 판단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