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중·고교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는 13일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중학생부터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이를 반영하고 교육 자료로 개발·보급하기로 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교육 현황 및 추진 방안을 보고했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일본 아베 정부의 역사 왜곡과 망언이 심한데 우리 학생들의 위안부에 관한 이해는 부족하다"며 "올바른 인식 제고, 나라 사랑 정신과 인권 의식 함양 등을 여성가족부와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진단 아래 현재 개발 중인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인권 차원에서 명시적으로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행 교육과정에는 일제 침탈 과정이 포괄적으로만 기술돼 있다.

오는 9월까지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역사교육과정 및 교과서 집필기준을 수정한다. 한국사 교과서 집필기준에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내용을 계열화해 상세하게 밝힘으로써 모든 교과서에 기술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오는 3월까지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교사·학생용 교재 등을 개발, 보급하는데도 힘쓸 예정이다. 김 차관은 "오는 3월에 나올 일본군 위안부 교재의 골격은 다 돼 있나"라는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지금 상당한 내용이 준비됐다"고 답했다.

이 밖에 △교원 직무연수 반영 및 교육활동 교재 활용 연수 △현장 체험 활동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한 교육 △관련 공모전 개최 등 홍보 활동 전개 등을 추진한다.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육부의 보고에 대해 "대책 방안을 조금 급조한 느낌이 든다"며 "통상 생각할 만한 것들을 불러모아서 만든 느낌"이라고 대책과 관련한 면밀한 검토를 주문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중학교 역사(9종)·고등학교 한국사(8종)·동아시아사(3종) 교과서에 모두 위안부와 관련한 내용이 서술돼 있으며 분량은 교과서마다 0.5~2쪽으로 달랐다.

반면 일본의 경우 초등학교(2014년 검정) 사회과 및 중학교(2011년 검정) 역사 교과서에는 위안부 관련 기술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2012·13년 검정) 일본사 총 15중 13종, 세계사 총 16종 중 7종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내용이 적시돼 있었다.

다만 여기서도 '강제동원'이라는 표현은 없고 '위안부로 전쟁터에 보내진 많은 여성이 있었나' 혹은 '일본군에 연행되어' 등으로 기술돼 있었다. /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