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 7차 한-일 군 위안부 국장급 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16일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이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 외교적 노력을 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방안 도출을 위한 국장급 협의'에서 이 같이 논의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국장급 협의는 약 3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우리 측에서 이상덕 동아시아국장이, 일본 측에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마주했다.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국장급 협의는 지난해 4월 16일 서울에서 처음 열린 이래 양국을 오가며 이제까지 6차례 열렸고 이번이 7번째다.

협의 직후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협의 진전 상황과 관련해 "상호간에 자기 입장만 반복해서 얘기하고 그러는 단계는 넘어선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지난 6차례의 협의의 연장선상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 양국 간 의미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후(종전) 70주년을 맞아 발표될 (아베신조)총리 담화, 3월 말에서 4월 초로 예정된 일본의 역사교과서 검정 등에 대해 (우리 정부는)일본 측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한 8차 협의의 경우 "4월 일본에서 개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구체적 개최 일자는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당국자는 "일부 언론에서 한일 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보도)하는데 오보"라며 "위안부 문제는 일부는 합의되고 일부는 합의 안 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번 6차 협의 때와 비교했을 때 위안부 문제의 성격상 진전됐다. 아니다. 가시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이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군 위안부 문제도 법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견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협의과정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협의는 기본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려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수석대표 간에는 신뢰를 갖고 이 문제를 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향후 위안부 문제 해결 협의 방향에 대해 "이 문제와 관련해 양측의 인식차가 쉽게 해소될 수 있었다면 진작 해결됐을 것"이라며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측이 어느 정도 선에서 접점을 마련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접점이 마련됐으면 이미 협의가 끝났을 것"이라며 "접점을 향해 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강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