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4일 무상복지 논란과 관련해 "총선 전에는 이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책임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한다"며 5월 중 당 의원총회 등을 통해 당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무상복지 문제는 당정청이 다 엮여있어 충분히 정부·청와대와 논의해야하고 당내 의견도 굉장히 엇갈리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무상급식 문제는 증세·복지 논의에서 가장 첫번째 이슈"라며 "그동안 이미 정부가 밝혀온 게 있고 우리 당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급식은 지방자치단체가 교육예산 범위 내에서 알아서 하도록 돼있고, (무상)보육은 법으로 강하게 누리과정을 하고 있다. 그 재정이 부족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며 "당정청이 충분히 상의해야하고 당내 의견도 굉장히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당 결론을 내리는 것을 5월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당이 총선 전에는 국민들한테 책임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한다"며 "이것은 당정청이 다 엮인 문제고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변경하면 입장을 바꾸는 것이다. 저는 이 문제를 굉장히 신중하게…(다루겠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당 의원총회도 1번이 아니라 여러번을 해야할 수 있다"며 "(의견 수렴 절차 때문에) 홍준표 경남지사님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에 대해 당이 금방 반응할 수 없는 사정"이라고 부연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을 포함해 이완구 국무총리, 김무성 대표, 이병기 대통령실장이 한 고위당정청 회의에 대해서는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였다"고 소개했다.

유 원내대표는 국민안전처, 인사혁신처 등 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대해서는 "고위당정청에서는 전혀 논의가 없었다"며 "(이완구) 총리로부터 부처 이전 발표에 대해 사전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해외자원개발(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에서 야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해야한다고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그 문제는 국조특위 여야 간사, 위원들께 완전히 맡겼다. 저는 관여를 안한다"고만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안보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한다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분명히 인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5년 간 천안함 추모식에 제가 참석할 때마다 새정치연합은 천안함 폭침 사태에 대해 애매한 인식을 보여왔다"며 "전날 북한 국방위원회가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우리 주장이 날조라고 주장하고, 5년 같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새정치연합이 '국가 안보를 중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적극 환영"이라며 "그러나 말 한마디를 바꾼다고 국가 안보가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새정치연합이 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안보 정당의 출발"이라고 주장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한 "야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아무런 대안이 없으면서 반대만 한다. 국민 생명을 어떻게 지킬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 정당이 어떻게 안보를 중시하는 정당이냐"고 반문하면서 "새정치연합은 '사드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와 국가 안보를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정당이 되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야당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5·24 조치 해제를 주장하더라도, 불과 5년 전 역사(천안함 사태)에 대한 인식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해서는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상임위와 특위에서 4월 임시회에 결실을 맺도록 노력해달라"며 "이번주 활동 시한이 끝나는 국민대타협기구 조원진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야당과 공무원 노조를 설득해 대타협안을 만드는 노력을 끝까지 해달라"고 주문했다. /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