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국회의원 정수 조정 문제를 놓고 정개특위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적은 만큼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정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과 오히려 국회의원 수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이병석 정개특위 위원장(새누리당)은 3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은 정개특위에서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할 사안"이라며 "정수 조정 없이 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또 다른 의원들은 과감하게 의원 수를 늘려 정치개혁의 폭을 넓히자는 얘기를 정개특위에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개특위 위원인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의 선거 제도를 바로 펴기 위해선 개혁이 절실하다"며 "중앙선관위가 아주 좋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제안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의원 정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유권자의 지지율과 의석 수의 괴리가 굉장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상당히 큰 결함을 갖고 있는 선거 제도가 지금까지 유지가 되어 왔고, 이를 바로 잡아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성하자는 것이 이번 선거 제도 개혁의 핵심"이라고 했다.

반면 정개특위 위원인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가 여러 개혁을 주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원 정수를 줄이겠다고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며 "예를들어 상임위에서 30명이 앉아 있는 것과 15명이 앉아서 회의하는 것은 분위기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의원 상호간 이해와 신뢰가 쌓일 수 있는 면이 있기 때문에 의원 수가 즐어드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비례대표 확대시 나타날 소수 정당 난립을 우려하며 "18대 국회에서 의석 5개를 갖고 있던 당시 민노당이 결국에 최루탄을 터뜨리는 일까지 있었다"면서 "행정부와 입법부가 분리된 정부 형태에서 다당 체계가 형성될수록 대통령을 배출하는 집권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은 상당히 떨어지고 불안정에 시달리게 된다"고 밝혔다. / 김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