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흥수 주일대사

유흥수 주일본 한국대사는 한국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산케이(産經)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출국 정지를 해제한 것이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15일 밝혔다.

유 대사는 이날 일본 국회에서 열린 일한의원연맹 총회에서 강연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가토 전 지국장 출국 허용에 관해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한일 양국 관계가 좋아지는 하나의 신호를 보낸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쪽 국가에서 좋은 것을 하면 상대국이 이를 받아들여 다른 무엇인가를 하고 서로 좋은 것이 교환된다면 정상회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유 대사의 발언은 출국 허용에 외교적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서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출국 정지 해제가 법과 원칙, 사건처리 기준에 따라 취한 조치이며 한일 관계와 무관한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이와 달리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결단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며 유 대사의 발언은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NHK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이날 총회에서 "한일기본조약이 서명된 6월 22일까지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확실하게 지역의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상회담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도록 여러 통로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