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새누리당(왼쪽)·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첫 회동을 갖고 대화하고 있다.

與 "2일 여야합의 내용 존중…박상옥 여당 단독처리는 유감"
野 "신뢰 파괴로 불신 정치 걱정…소득세법 우선 처리 공감" 

 여야 원내대표는 10일 5월 임시국회에서 연말정산 환급을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 처리를 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하지만 야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에 대해 새누리당의 성의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적지 않은 긴장감도 연출됐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첫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원내대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우윤근 전 원내대표에 이어 개인적으로 (서울대) 76학번, 대학입학 동기 두 분을 연이어 소중한 협상 파트너로 모시게 돼 마음이 굉장히 편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원내대표 역시 "동문수학했던 학우로서 서로 존경하는 사이로 유 원내대표와 파트너로 협상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덕담을 건네며 첫 회동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하지만 두 원내대표는 곧바로 여야간 대치를 유발하고 있는 쟁점 현안인 공무원연금 개혁안 국회 처리 문제와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논의로 직행했다.

유 원내대표는 "6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지만 (2일) 합의했던 내용을 그대로 존중하고 실현했으면 하는 바람을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인식을 같이했다. 오전에 김무성 대표와도 충분하게 상의했다"면서 "지난 2일 여야 당 대표 및 원내대표의 합의안은 소중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한 "시급한 민생경제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야 한다"며 "5월 임시국회에서 여러가지 중요한 법안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처리하길 바란다"고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 상정으로 여당 단독 처리한 것에 대해 유감도 표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대법관 청문특위 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섭섭한 마음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며 "제가 충분히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여야간) 신뢰의 파괴로 인해 우리는 불신의 정치로 갈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공적연금 강화 방안과 관련된 사회적 대타협 정신에 의한 여야간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새누리당의) 책임 있는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지난 6일 공무원연금 개혁안 본회의 처리 무산과 박상욱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새누리당 단독처리를 거론 "새누리당의 반의회주의적 폭거라는 얘기가 우리 당에서 나온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이 자리에서 신뢰의 문제를 얘기하지 아니할 수 없다"면서 "신뢰의 정도와 양이 이 나라의 수준과 우리 의회와 양당의 앞으로의 길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다만 정부의 잘못으로 (발생한) 연말정산 세금폭탄 문제를 해결하는 소득세법에 대해서는 되도록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신뢰이고 약속을 지키는 관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소득세법 개정안의 분리처리 의사를 밝혔다.

이어 "(신뢰가) 서로를 연결해 주고 이어줄 수 있는 자본인데 이것이 계속 지켜져야 되고 이어져야 된다"면서 "서로 노력에 의해 굳은 끈을 가지고 연계되서 (신뢰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