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과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회동에서 황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 등을 놓고 굳은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야는 5일 오전 법조윤리협의회가 공개하지 않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법무법인 태평양 시절 사건 수임내역 19건에 대해 '문서검증'을 의결하는 문제를 놓고 협의에 들어갔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황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만나 이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날 우 의원은 미공개 수임 내역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여부 등 의혹이 있으니 특위를 열어 '문서검증'을 의결하자고 한 반면, 권 의원은 '문서검증'을 의결해도 법조윤리협의회가 끝내 거부하면 국회 권한만 실추된다며 이를 반대했다.

앞서 법조윤리협의회는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사건 수임내역이 총 119건이라고 밝혔으나 이 가운데 19건은 실제 수임건이 아니라 업무활동이라며 관할기관과 처리결과 등 상세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황 후보자가 일부 사건에서 선임계를 내지 않은채 수임을 했다는 구체적인 의혹이 제기되자 야당은 법조윤리협의회가 밝히지 않은 19건도 같은 사례일 수 있다며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선임계를 내지 않고 사건을 수임하는 것은 이른바 '전화변론'으로 불려 전관예우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변호사법 위반으로 징계 대상이다.

우 의원은 "법조윤리협의회가 미공개 19건에 대해 자문 사건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만약 19건이 아니라 50건이라고 해도 국회가 다 믿어야 하느냐"며 "자문이던 아니던 지방변호사회가 수임내역이라고 보냈는데 그 것을 왜 법조윤리협의회가 자의적으로 판단하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수임사건에 대해서는 사건번호, 관할기관 등을 제출하게돼 있는데 자문한 경우는 상대방도 없고 사건번호도 없다"면서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애초 제출하지 말아야 할 자료까지 보낸 것이고 우리가 검증을 의결해도 법조윤리협의회에서 법적으로 제출하지 못하는 것을 보여줄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내가 후보자측에 설득해서 (수임내역을) 직접 제출하게 하겠다"며 "검증을 의결해도 (법조윤리협의회가) 보여주지 않으면 국회의 권위만 상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이 관련 자료를 내도록 후보자에게 직접 설득하겠다고 밝혔으나 제출 시기에 대해서는 여야 간사간 이견이 또 드러났다.

우 의원은 권 의원이 직접 설득만 할 수 있다면 하루를 더 기다리겠다며 수임내역을 6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했으나 권 의원은 시간이 촉박하다며 8일 또는 9일까지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맞섰다.

여야는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일단 이날 오후 인청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야당은 이날 미공개 수임내역 뿐 아니라 금융자료와 기부 상세내역 등 관련 자료가 17.9% 밖에 오지 않았다며 다른 자료에 대해서도 제출을 촉구했다. / 김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