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세 장관(왼쪽)은 2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예방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당면 현안을 잘 해결하여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가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원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를 예방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뜻깊은 기념일을 맞아 양국 수도에서 각각 기념행사를 갖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는 박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뜻깊은 날에 윤 장관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며 "본인으로서도 양국간 노력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간 과제가 있는 만큼 양국간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양국 국민과 미래세대를 위하여 박 대통령과 함께 한일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장관은 아베 총리와의 만남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에게 정상회담과 관련한 청와대의 메시지도 전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좀더 노력하면 정상회담을 포함해 앞으로 좋은 일들이 많이 있지 않겠는가'라는 청와대의 발언을 아베 총리에게 전했다며 "양국관계가 선순환적으로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21일 열었던 한일 외교장관회담과 관련, "한일 모두 국교정상화 50년을 잘 활용해 새로운 원년을 만들자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계기가 양국 현안들을 지혜롭게 진전시킬 수 있는 토대로 마련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 근대산업시설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서는 "양국간 큰틀에서의 합의가 있었다"며 "앞으로 협상대표들이 아주 가까운 시일내에 적절한 형식으로 협의를 계속해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문제가 원만하게 협의된 것이 아마 선순환적인 접근에 있어 상당히 좋은 모멘텀이 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초기보다 지금 시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졌다 말할 수 있다"며 "세부사항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것이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윤 장관은 면담에 앞서 아베 총리에게 선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사진을 선물했다. 사진은 1984년 당시 아베 신타로 외무상이 방한했을 때 찍은 사진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친이 한일관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처럼 아베 총리도 한일관계에 기여하는 지도자로 남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윤 장관이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