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7월 임시국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정부측 추경 시정연설을 경청한 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찾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文, 20일이 있는 주에 추경 끝내겠다고 했다"
"추경, 최대한 신속히 집행돼 경기 회복 희망 심어줘야"
"당정청 더욱 잘 소통·협력해 경제·민생 챙기기에 최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9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위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후임이 선출될 때까지 대야 협상에 직접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추경은) 하루라도 빨리 결정해 예산을 시장으로 빨리 투입해야 효과가 있다"며 "모든 걸 떠나서 꼭 경기 부양보다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가뭄 등을 해소하기 위해 (추경 심사를) 야당에 하자고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본회의에) 들어가서 바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 대표는 본회의장에서 추경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를 방문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를 찾아가 추경을 의논했다.

김 대표는 "(본회의장 안에서) 문 대표 자리에 내가 조해진 원내수석과 김성태 의원을 데리고 갔다"며 "하루라도 빨리 (추경이) 시장에 투입돼야 하니 20일(이 있는), 그 주에 끝내도록 자기(문 대표)가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어제부터 시작된 7월 임시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추경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서 메르스와 가뭄 등으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된 경제 불씨를 살리는 것"이라며 "추경 처리와 관련해서 야당과 협상해야 하는 원내대표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후임자를 빨리 선출해야 하겠지만 그때까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와 제가 야당과 협상하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메르스로 인한 피해 업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세정 지원을 차질 없이 집행하고 이를 위해 추경을 통한 재정 보강을 신속하게 추진해 경제 활력 제고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며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 상황에서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 우리 경제는 자칫 심각한 지경에 몰릴 수 있는 만큼 정책 당국은 대비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나라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에 한줄기 희망을 던져줄 수 있는 것이 이번 추경"이라며 "이번 추경은 최대한 신속히 집행돼 대내외 다양한 악재들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 경제 주체들에게 경기 회복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목표"라고 짚었다.

김 대표는 "이처럼 추경이 신속하게 집행되려면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국회에서 최대한 빨리 심의를 마쳐서 처리해줘야 하겠다"며 "이를 위해서 국회, 특히 추경 관련 상임위원회들은 오늘부터라도 당장 추경 예산안 심의에 나서야 하고 밤을 새워서라도 신속하게 심의를 마쳐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야당의 대승적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한 전날(8일) 의원총회의 뜻을 수용해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것을 두고 "국회법 개정과 관련해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이 더욱 단단하게 하나로 결속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펴나가는 데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당정청이 더욱 잘 소통하고 협력해서 경제와 민생 챙기기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의원들의 뜻을 존중하고 수용해준 유 전 원내대표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문제에 관한 묵언"이라고 협조를 구했다. /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