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8일 남북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서로를 향해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서로 강경과 강경으로 맞서 위기를 증폭시켜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6주기인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 후 찾은 현충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호하게 대응을 하되 한편으로 북한과 대화하면서 이런 식의 위기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나가는 노력들도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DMZ 지뢰폭발 사건은 명백하게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고,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며 남북간의 불가침 합의에도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단호하게 대응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역대 정부에서) 번번이 북한의 도발로 만들어진 위기들이 있었는데 (우리 정부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도 그런 노력들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반도 안정을 위해) 우리가 대북정책이나 동북아외교를 주도해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중국과 또 일본에게 우리 입장을 설득하면 그 나라들이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앞서 "역사는 김 전 대통령을 통일의 문을 연 대통령으로 기록할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사상에서 폭을 넓혀주고, 또 균형을 갖게 해주신 분"이라며 "만약 김 전 대통령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정치이념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나라가 됐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문 대표는 또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대북정책과 동북아외교에서 우리의 입장을 갖고 주도적으로 문을 열어나갔던 분"이라고 평가한 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바로 그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김 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으면서 김 전 대통령의 경륜이 새삼 그립다"며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 등으로 특별한 광복절인데 조금은 허망하게,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에 대해서 김 전 대통령의 심정이 얼마나 참담하실까 그런 생각을 좀 했다"고 덧붙였다. /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