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가 다음 달 개최하는 국제관함식에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대조영함(4천500t급)이 참가한다.

국방부는 7일 "우리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10월 18일 개최하는 국제관함식에 함정 1척을 참가시킬 예정"이라며 "세부적인 사항은 우리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간에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국제관함식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호주, 인도, 프랑스가 참가한다.

특히 이번 일본 관함식에는 우리 해군의 KDX-Ⅱ급인 대조영함이 참가할 계획이라고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2003년 KDX-Ⅱ급 3번함으로 건조된 대조영함의 함명은 고구려 유민으로 당나라 군대를 대파하고 발해를 건국, 고구려의 옛 영토를 회복한 대조영 장군의 진취적 기상을 계승하려는 뜻에서 명명됐다.

대조영함은 길이 149.5ｍ, 폭 17.4ｍ로 200여명의 승조원이 승선해 29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다.

5인치 주포 1문과 일명 '골키퍼'로 불리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대함·대공 유도탄, 어뢰 등을 장착하고 2대의 헬기 탑재와 함께 화생방 방호체계까지 갖춘 최신예 전투함이다.

3천500t급 구축함인 KDX-Ⅰ급 보다 대공 유도탄의 적기에 대한 대응과 추적 탐지 거리, 탑재 수량 등을 증대시켜 대공 방어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대조영함은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퇴치 활동에도 참여해 우리 해군의 우수한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우리 해군이 일본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13년 만이며, 두 번째다. 당시는 KDX-Ⅰ급인 광개토대왕함이 참가했다.

일본은 우리 해군이 개최한 국제관함식에 1998년과 2008년 참가했으며, 각각 7천t급 이지스 구축함과 4천500t급 구축함을 파견했다.

한편 우리 해군 대조영함은 일본 관함식 참가를 계기로 한일 수색·구조훈련(SAREX)에도 참여한다.

이 훈련은 해상에서 선박 재난 상황을 가정한 인도적 수색구조 훈련이다. 이 훈련은 1999년부터 격년제로 실시되고 있고 이번은 9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