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대북 제재에도 북한과 중국의 경제관계가 향후 위축될 가능성은 작다는 미국 의회 산하 기구의 보고서가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최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91%에 달하는 등 북한경제가 여전히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노동자 해외 송출이 최근 북한의 새로운 외화 획득원으로 떠올랐다"면서 "앞으로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북한 노동자 7만∼8만 명이 중국에서 일하고 있고 이 가운데 약 3만4천 명은 단둥(丹東)이나 투먼(圖們) 등 북·중 접경도시에 있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의 태양광 발전 분야에 대한 지원에 힘입어 북한의 전력 사정이 최근 많이 좋아졌다"면서 최근 평양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수와 중국의 대북 차량 수출이 늘어난 것을 근거로 중국에서 북한에 들어가는 연료의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은 특유의 폐쇄성과 부족한 사회기반시설 탓에 투자하기가 매우 어려운 나라"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북한과 접경 지역 내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북한이 북·중 접경 지역에 경제개발구 11개를 설치해 외부투자를 유도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