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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명태 수출국→가공국 전환…한국 수산업에 기회
권정현 기자  |  bcyz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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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7  15: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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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명태 교역구조[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제공]

세계 최대 명태 수출국인 러시아가 단순히 원료를 수출하는 데서 벗어나 가공국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우리 수산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베링해에서만 연간 270만t의 명태가 생산되며, 냉동 원료를 기준으로 연간 3조8천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20만~25만t을 수입한다.

베링해산 명태를 모두 팰릿 형태로 가공하면 최대 6조5천억원 어치에 이른다.

현재 명태 팰릿은 대부분 중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해 가공한 뒤 유럽, 북미, 남미 등지로 수출한다.

러시아는 최근 외국인투자를 활용해 명태 원료 수출국에서 가공국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계획이 성공하면 중국 중심의 글로벌 명태 가공산업은 지각 변동을 불러올 것이고 한국에도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해양수산개발원은 밝혔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의 투자 요청에 따라 2016년에 글로벌 명태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다.

해양수산개발원이 만들어 제시한 모델은 베링해의 막대한 명태 자원을 중심으로 하는 수산식품 콤플렉스를 극동지역에 조성하고 그곳에 한국의 수산업계가 진출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베링해에서 어획하는 연간 140~150만t의 명태 자원을 활용해 어업, 가공, 유통(물류), 수산 관련 산업(부산물 처리, 경매, 선박수리업 등) 등을 망라하는 콤플렉스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한국의 투자 가능 분야로는 가공(팰릿, 건조 등), 부산물(어분, 어유, 명란, 창란 등), 물류(냉동·냉장창고, 물류센터, 역내 하역 등), 경매·오폐수 처리 시스템, 토목·건축 등 인프라, 노동력 공급 등을 제시했다.

러시아는 한국의 제안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나데진스키야에 '수산식품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한국 수산 관련 기업의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극동 러시아에서는 연간 약 250만t의 수산물(150만t이 명태)이 연중 생산되는 반면에 육상의 냉동·냉장 보관능력은 약 7만t에 불과한 데다 기존 창고시설 대부분이 30년 이상 됐거나 보관 및 물류 시스템이 낙후한 상태여서 한국 기업의 투자가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러시아의 수산식품클러스터를 통해 대게, 왕게, 명란, 연어알 등 고가의 수산물 경매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의 수산물 경매 시스템과 운영관리 분야도 진출이 가능하다.

러시아 정부는 세제 지원, 통관절차 간소화, 인프라 우선 지원 등 강력한 투자 유인책을 내세우고 있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지난해 12월 열린 푸틴-아베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극동러시아에 3조원 규모의 컨소시엄 투자를 제안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컨소시엄이 계획하는 투자 중에는 수산가공업, 수산물 유통센터 등의 단지조성 사업이 포함됐다.

우리나라도 수산 분야에서 4~5건의 극동러시아 투자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했거나 수립하고 있다.

극동러시아 진출은 우리 수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고 안정적인 명태 자원을 확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990년대 동북아 수산 물류의 중심이었던 부산 감천항이 러시아발 유럽행 수산식품의 중간 유통기지 역할을 해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해양수산개발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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