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공동성명에 귀 기울여야…쌍중단을 통한 대화 필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발표로 한반도 정세가 극도로 긴장된 가운데 대화만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해법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한 발씩 물러서야한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 '북한과 미국은 중러 공동성명에 귀 기울여야 한다'라는 사평(社評)에서 한반도 긴장 국면을 해소할 방안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정말 ICBM을 발사했는지는 미국, 한국, 일본이 각자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북한이 미사일 기술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는 것인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라며 "최근 한반도 긴장 국면이 몇 달 전과 비교해 매우 심각해졌다"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환구시보는 갈수록 격화하는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려면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4일 중러 공동성명에서 거론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통한 대화 재개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신문은 "북한과 미국의 대립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는 더 격화할 위험이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더 강력한 지렛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강력한 지렛대에 대해 "중국이 긴장 국면을 타개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북핵 문제 해결의 열쇠는 중국의 손에 있지 않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만이 한반도 위기를 벗어나는 확실한 탈출구이자 각국 이익에 부합하는 최대 공약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 활동은 더 과격해지고, 미국은 북한에 대한 인내가 끝났다며 대북 제재를 강화하라며 중국을 압박하는 등 양측 모두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면서 "누구도 극단적인 상황을 원하지 않는 만큼 북한과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성명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ICBM 발사 성공 환호하는 김정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를 지켜보며 기뻐하고 있다. 2017.7.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