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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나는 리셴룽 "북한 핵도발, 한·일 핵무장 초래"
김중수 기자  |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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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0  16: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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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하는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북한의 핵 도발에 따른 동북아의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 총리는 미국 방문에 앞서 가진 미국 CNBC 방송과 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으로 위협을 느낀 한국과 일본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상황이 이대로 흘러간다면 한국과 일본은 핵보유국에 근접하려 하거나 실제로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이는 동북아시아에 (이전과는 다른) 다른 전략 및 안보 균형이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북한이 이런 방향으로 계속 간다면 한국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 미국이 한반도에서 철수한 전술핵을 재배치하라고 요구해야 하는지, 무언가를 스스로 개발해야 하는지 생각할 것"이라며 "이미 한국인의 60%는 핵능력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무기에 대한 반감이 강한 일본 역시 핵 공격 가능성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 고민하고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 미 CNBC 방송과 인터뷰하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싱가포르 총리실 제공]

리 총리는 이어 "(상황은) 더 위험해지고 긴장감은 더 고조될 것이며 중국도 아주 불안해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안전한 세상을 보장되지 않는다. 그 결과는 세계 곳곳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동안 싱가포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해왔지만, 총리가 직접 나서 북핵 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험악한 말싸움에 대해 "이것은 게임의 일부다. 누군가 위협을 가하고 위험한 행동을 일삼으면 상대측이 그 사람을 달래려 하고, 선한 행동의 대가로 무언가 이득을 안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이건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에는 북한이 더 많은 핵무기를 손에 쥐고 있다는 점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그들은 더 많은 핵실험을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그래서 위험 수위가 높아졌지만 급박한 위험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북핵 위기를 푸는 핵심 고리라는 트럼프의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 최대 무역 파트너여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그렇더라도 북한은 중국이 원하는 일을 모두 하지는 않는다. 대국은 소국이 종종 미쳐 날뛸 수 있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균형을 이루기 위해 복잡한 계산을 한다. 그들은 이웃과 함께 살고 있으며 이웃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시험 속에 행복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던 지난 5월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이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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