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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中·러 포함 전방위외교…북미정상회담前 안전판 확보 전력
독도신문  |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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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1  17: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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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中과 두차례 정상회담 이어 러시아와 연내 첫 정상회담
우군 확보로 유리한 비핵화 협상구도 노려…日엔 패싱으로 압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 외교가 숨 가쁘다.

미국과 '세기의 핵담판'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주변국과의 정상외교에 전력투구하는 모양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요구하는 미국에 맞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안전보장'(CVIG)을 실현하려는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정상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해 완전한 핵포기 대신 체제안전보장과 경제부흥의 기틀을 마련하려면 주변국의 지지와 성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유 핵'을 포함한 비핵화와 더불어 신고·사찰·검증으로 이어질 기나긴 비핵화 과정에서 미국을 상대하려면 '안전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속내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결과도 만들고, 그것과 또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다 합해져야 우리 북남 관계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2차 남북정상회담의 마무리 발언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유화제스처를 보인 이후 남측을 비롯해 주변국들에 정상회담을 먼저 제의해 해당국과 걸린 난제를 해소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다시 마주 앉은 남북정상 [자료사진]

지난 3월 방북한 남측 특별사절단을 통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제의했고,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보내 남북정상회담도 먼저 제안했다.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의 조언에 집중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24일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 발표에 그 다음 날인 25일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2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김 위원장이 실제 문 대통령의 조언을 듣고 해결책 마련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인 듯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냉랭했던 북·중 관계도 복원했다. 김 위원장은 공식 집권 7년 만에 지난 3월 25∼28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데 이어 불과 40일 만에 다롄(大連)을 찾았다. 두 번째 정상회담에선 순치(脣齒) 관계 회복을 선언했다.

특히 다롄 방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제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과 '전술적 협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됐다. '연대'를 약속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중 관계 회복으로, 김 위원장은 몸값을 높였다. 미중 양국이 동북아 패권 다툼을 하는 가운데 경색됐던 북·중 관계가 회복됨으로써 북한의 입지가 커진 셈이다.

김 위원장의 이런 정상외교는 단순히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만을 노린 것이 아닌듯하다.

여러 방면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김 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합의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북한으로선 러시아와의 경협이 절실하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러시아로선 의기투합할 시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각각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북중정상회담, 그리고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북러정상회담까지 열린다면 북한은 6자회담에 참가하는 한반도 이해당사국 중 일본을 제외한 5개국과 정상외교를 트게 되는 셈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전날 방북한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건넨 친서를 통해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지지의사를 밝힘으로써 북한은 적어도 북미정상회담 전에 중국에 이어 러시아라는 우군을 얻게 됐다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절제된' 대응을 통해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이 '미국·일본 vs 북한·중국·러시아'라는 과거 냉전구도로 읽히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외교는 과거 냉전시대의 것과는 다르고 결코 한반도의 신냉전 구도가 아니다"며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걸음에 나선 만큼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김정은 위원장의 적극적인 정상외교 대상 가운데 일본이 유일하게 빠져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자국민의 납치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트럼프 미 행정부에 대북 압박과 제재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으로선 '눈엣가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일본을 배제하려는 것은 아닌듯하다. 일단 '패싱' 전략으로 일본을 압박해 태도 변화를 끌어내고 나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과정의 진전에 따라 북일 관계 회복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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