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수산식품위의 8일 전체회의에서는 지난 4일 상임위를 통과한 농협법 개정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개정안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농축산물 유통.판매)을 분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해걸 의원은 "전체 농협 직원이 1만7천894명인데 이 가운데 76％가 신용사업 부문 종사자"라며 "농협 내에 경제사업에 대한 전문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조진래 의원은 "농협이 농약이나 종자 등 농자재 분야에서 확실한 시장조절기능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사업 활성화 차원에서 농자재 관련 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농협법 개정안은 지난해 말 날치기 대상에 포함돼 있었지만 청와대와 기재부 등과 통화하며 `절대 통과시킬 수 없다'는 말을 전했다"며 "이번에 자본금 배정, 조세특례, 부족자금 지원 문제 등이 해결됐지만 부정확한 내용이 알려져 있는 만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은 "일부 농민단체나 노조는 농협이 지주회사 형태로 가면 이익이 날 경우 농민 후생보다 주주 이익을 위해 쓰일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지주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소액 주주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익금을 농민에게 환원할 수 없다"며 "신경분리 이후 신용 지주회사가 상장될 수 없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또 정부가 3월 발표 예정인 축산업 선진화 방안과 관련, "농협은 정부와 별도로 TF팀 만들었고 성안단계에 있다"며 "전반적인 부분부터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근본 대책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위는 구제역 파동으로 시름에 잠긴 축산농가에 희망을 주고, 우리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한우.한돈 오찬 시식회'를 가졌다.

김중수 기자 kjschok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