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가 9일 구제역 매몰지 현장을 시찰하려고 했으나 방문 대상지를 둘러싸고 이견이 불거지면서 파행을 빚었다.

   민주당 소속인 김성순 위원장을 비롯, 야당 의원들이 애초 공지됐던 곳과 다른 매몰지로 가려고 하자 한나라당 신영수 이범관 조해진 의원이 "합의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 결국 야당 단독 시찰이 이뤄진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언쟁 끝에 국회에서 출발 대기 중이던 버스에서 내렸고 김 위원장을 포함, 민주당 정동영 홍영표,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경기도 이천.여주 소재의 구제역 가축 매몰지 3곳을 방문했다.

이에 한나라당 환노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사전 논의도 없이 야당이 추천한 환경단체가 안내하는 곳으로 방문지를 변경했다"며 "이는 현장방문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기 위한 독단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리 통보하면 지방자치단체 등이 문제가 없도록 정비를 해놓는다"며 "현장방문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역 사정을 아는 환경단체와 동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수 기자 kjschok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