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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하는 동포 위해 뛰었다"…日배우, 손기정 조명 일인극
독도신문  |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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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0  01: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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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앞두고 손기정의 '슬픈 승리' 선보인다


   
▲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1912∼2002, 가운데)이 수상대에서 화분을 들고 서 있다. 왼쪽에는 같은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남승룡(1912∼2001). [자료사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압제에 신음하는 동포를 위해서 달렸다는 것이 본심이다. 다시는 일장기 아래서는 달리지 않겠다"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 마라톤에서 슬픈 우승을 차지한 손기정(1912∼2002)의 이런 심경이 무대에서 재연된다.

일본 배우 고가네이 노부오(小金井宣夫·75) 씨가 손기정의 삶을 주제로 한 1인 연극 '슬픈 승리'를 도쿄올림픽 개막을 3개월여 앞둔 올해 4월 도쿄에서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1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고가네이 씨는 만약 생존해 있다면 올해로 108세인 손기정이 자신의 살아온 날을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방식의 1인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자서전 등을 토대로 기획해 작년 6월에 도쿄에서 손기정 1인극을 선보였는데 올해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공연하기 위해 각본을 다듬고 있다.

고가네이 씨는 식민지 시절 차별 속에서 꿈을 잃지 않은 고인의 삶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빈곤과 차별 속에서 노력해서 목표를 이뤘는데도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것이 우승자의 표정인가"라고 손기정의 영상과 접한 충격을 회고했다.

손기정은 1936년 8월 베를린 올림픽 시상대에 선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월계관을 쓰고 시상대에 선 손기정을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화분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리고 서 있다.

당시 대회에서 3위를 한 남승룡은 화분이 없어 일장기를 노출한 채 넋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역시 시선을 떨구고 있다.

고가네이 씨는 손기정이 일제 강점기에 겪었던 많은 모순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손기정이 일본으로부터 받았던 부조리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며 "주제넘지만, 손기정을 대신함으로써 (고인의) 삶에 다가서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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