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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원론적 수준서 대화의 뜻 확인…제재 입장차도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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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31  0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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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북 대미협상국장 비난에 "북한 지도부와 자리 앉을 기회 바라"
코로나19 대응 대북지원 의사도 거듭 피력…북미 당분간 교착 지속 전망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북미가 대화의 뜻을 원론적 수준에서 확인했으나 대북제재를 둘러싼 극심한 입장차 역시 재확인했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한 대북지원 의사를 거듭 피력하고 있으나 북한이 적극적 수용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교착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오전 연합뉴스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 언론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지도부와 다시 자리에 앉아 북한 주민들을 위한 밝은 미래로 가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할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이 북한에 직접 지원을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지원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미국이 협력 의사가 있음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북한이 몇 시간 전 폼페이오 장관의 '망발'로 대화 의욕을 더 확실하게 접었다는 북한의 담화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나왔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5일 회견에서 대북 압력 행사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간 공개된 적이 없던 외무성 대미협상국장 직책 명의로 담화를 내 우회적으로 북미 대화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원론적 수준에서나마 협상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며 화답한 셈이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북미 정상의 합의를 거론하며 "바로 그날 이후 미국 쪽에서 우리는 매우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협상이 계속되지 않은 책임을 북측에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를 분리해 참모만 주로 비난하는 북한을 겨냥, "대통령과 나의 대북 입장은 나의 국무장관 취임 바로 첫날부터 발을 맞춰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충분한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가 계속 이행될 거라는 걸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제재가 미국만의 제재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제재라는 점도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 대미협상국장이 최근 코로나19 지원 구상을 포함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거론하며 '국무장관이라는 자는 자기 대통령이 좋은 협력 관계를 맺자고 하는 나라를 향해 악담을 퍼부으면서 대통령의 의사를 깔아뭉개고 있다'고 비난한 데 응수한 것이다.

대미협상국장은 '북미 정상의 친분이 아무리 훌륭하고 굳건하다고 해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변화시킬 수 없다'며 북한의 관심이 제재완화 및 체제보장에 맞춰져 있음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비핵화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기까지 대북제재 완화는 없다는 데 자신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도 공감하고 있다며 입장차를 재확인한 셈이다.

미국이 대북 코로나19 대응 지원 의사를 거듭 피력하고는 있으나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당장 북미협상에 돌파구가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승리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면서 북한까지 변수로 작용하지 않도록 인도지원 카드로 상황 관리를 한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북한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을 자제하면서 잇단 무기 시험으로 미국의 관심권에서 멀어지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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