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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자체 '조선인은 탄광서 힘든 곳 배치' 방송 삭제요구
독도신문  |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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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2  01: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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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편지 한통 받았다는 이유로…방송사·출연자가 거부
"표현의 자유 침해" 지적…'역사 지우기 시도' 해석도

   
▲ 일제 강점기에 홍승후(洪承厚) 씨와 함께 수원에서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소재 미쓰이미이케(三井三池) 탄광으로 동원된 이들의 단체 사진.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2012년 12월 강제동원 피해자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자료 등을 토대로 발간한 책자인 '조각난 그날의 기억'에 실려 있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제공,]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일제 강점기 징용에 관해 언급한 방송 내용을 데이터베이스(DB)에서 삭제하도록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표현의 자유를 경시한다는 지적을 샀다.

일본 후쿠오카(福岡)현은 규슈아사히(九州朝日)방송이 현의 위탁을 받아 제작·방송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과거 방송 내용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할 때 조선인 징용 등에 관해 언급한 부분을 빼 줄 것을 요구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우 나카니시 가즈히사(中西和久)가 작년 8월 방송에서 2차 대전 중 포로가 돼 후쿠오카현 미즈마키마치(水卷町) 탄광에서 노역한 네덜란드인과 마을 주민이 교류한 내용을 다루면서 작가 하야시 에이다이(林えいだい)의 저서를 일부 인용했는데 현이 이를 문제 삼았다.

방송에서 나카니시는 "지쿠호(筑豊·후쿠오카현 내륙부)에는 조선인, 중국인, 전쟁 포로 등 강제 연행된 사람들이 보내져 대(大)탄광에서 노역을 당했다", "일본인 갱부(坑夫)가 우선 안전한 장소를 고르고 강제노동을 하는 그들에게는 가혹한 현장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읽었는데 이에 대한 항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징용이 정치 쟁점이 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세금으로 정부의 견해와 어긋나는 방송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지적하는 편지가 1통 왔다고 후쿠오카현은 밝혔다.

근래에 쟁점이 된 징용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것이 아님에도 방송이 전쟁 중 탄광에서의 강제노동이라는 주제를 다룬 것이 비판을 초래했다며 문제를 삼은 셈이다.

후쿠오카현은 비슷한 비판이 또 제기될 수 있다며 올해 1월 나카니시에게 인용한 대목을 삭제·편집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나카니시는 이를 거부했고 방송사 측도 '방송 내용대로 등록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수정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

프로그램 제작에 관한 계약서에는 후쿠오카현이 방송 내용의 편집에 관여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없으며 결국 방송 내용은 수정 없이 등록됐다.

후쿠오카현의 수정 요구는 월권이며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전쟁 중 벌어진 일본의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려고 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나카니시는 "(편지) 한 통의 비판으로 수정을 요구하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 표현의 자유는 인권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쿠오카현은 "방송은 현의 홍보 활동에 관한 것이며 나카니시의 의견을 표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방송사의 지적도 있어서 그대로 등록하게 했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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