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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헝가리 소장 古지도 받아…'소동해'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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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04  09: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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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前 헝가리 선교 신부 기록도 공개…"부산, 유럽과 아시아 이을 것"
김여사 "남북 철도연결 구상 예견…한국 과거와 오늘 잇는 기록"
 
   
▲ 김정숙 여사가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국가기록원에서 발언하고 있다.앞은 100년 전 조선에서 선교활동을 한 버이 삐떼르 헝가리 신부가 남긴 글을 재편집한 '낭독본'으로 조선에 대한 찬사, 믿음과 신뢰, 기대로 구성돼 있다. 2021.11.4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3일 헝가리 국가기록원을 방문, 한반도 동쪽 바다를 '소동해'라고 명시한 고(古)지도를 전달받았다.
 
이 지도는 1730년 유럽에서 제작된 것으로, 여기에는 조선의 국호가 'CAOLI KUO, COREA, CHAO SIEN'으로 표기돼 있다.
 
특히 지금의 동해를 '소동해(小東海, MARE ORIENTALE MINVS)'로 표기했으며, 이는 18세기 유럽에서도 해당 지역을 한국에 속한 영해중 동쪽 바다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 지도의 경우 1739년판이 가장 많지만, 헝가리 국가기록원이 전달한 지도는 1730년판으로 희귀한 초기본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방문에서는 양국 국가기록원 간 기록관리 업무협약식 및 기록물 복제복원 시연 소개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 100년 전 조선에서 선교활동을 한 버이 삐떼르 헝가리 신부가 남긴 글을 재편집한 '낭독본' [청와대 제공]전통방식으로 복제해 헝가리에 선물한 세종장헌대왕실록[청와대 제공]
 
특히 1902년 헝가리인 가운데 최초로 고종 황제를 알현한 것으로 알려진 버이 삐떼르 신부가 남긴 일기(1902년)와 저서(1918년)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는 청일전쟁(1894년) 이후 버이 삐떼르 신부가 조선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기록한 궁궐의 모습, 조선의 문화, 국민들의 생활상 등이 적혀 있으며, 특히 조선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담겨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최재희 한국 국가기록원장과 처버 사보 헝가리 국가기록원장은 이 신부가 남긴 글 일부를 한국어와 헝가리어로 각각 낭독하기도 했다.
 
김 여사 역시 버이 삐떼르 신부의 글 가운데 "이 민족과 국가에 미래의 중요한 역할이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항상 확신하고 있었습니다"라는 대목의 글을 낭독했다.
 
김 여사는 낭독을 마친 뒤 "100년 후의 한국 국민들께 보내는 편지 같은 글"이라며 "격동의 시기에 무너지지 않은 조선인들의 고귀한 자존심이 기록됐다"고 말했다.
 
또 버이 삐떼르 신부의 글에 부산에 대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머나먼 여정의 종착지'라고 기술돼 있는 것을 두고도, 김 여사는 "남과 북의 철도를 연결하고 한국과 러시아, 유럽을 잇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구상을 예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여사가 방문한 헝가리 국가기록원은 1756년 유럽 최초의 기록보존소로 설립돼 현재는 3천㎞에 달하는 방대한 문서를 보존·관리 중이다.
 
소장 기록 중에는 17세기 이후 우리나라와 관련한 기록이 다수로, 한국 국가기록원은 1989년 헝가리와의 수교 이후 관련 기록 7만여 건을 수집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방문에서 "헝가리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총 길이 3천㎞의 기록 속에서 한국의 과거와 오늘을 잇는 기록을 찾아내 준 양국 국가기록원의 연구자분들께 경의를 표한다"고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국가기록원은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세종장헌대왕실록을 전통 방식으로 복제해 헝가리에 선물했다.
 
한편, 김 여사는 헝가리 국가기록원 방문에 앞서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 부인 헤르체그 어니떠 여사와 함께 에이펠 아트 스튜디오도 찾았다.
 
이곳은 19세기 말 철도 역사로 지어져 기차 수리 공장으로 사용되던 건물로, 문화단지 재생사업을 통해 지난 10월 헝가리 국립오페라단 아트센터로 재개관했다.
 
김 여사는 헝가리 국립오페라단 단원과 한국인 첼리스트 정호승 씨가 함께한 한국 가곡 '향수' 등의 협연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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