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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기용' 하야시, 한일 관계 개선 물꼬 틀까
독도신문  |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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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11  09: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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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교류의원 모임 간사로 활동…한일관계에 관심 많은 '지한파'
한일 갈등 구조화로 '관계 개선 기대 어렵다' 분석도
 
   
▲ 2019년 8월 20일 도쿄 중의원 제1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가까운 이웃 나라 공존공영하는 한일 양국'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발언하는 하야시 요시마사 전 문부과학상. [ 자료사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0일 2차 내각을 발족하면서 '원포인트' 인사로 임명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0) 외무상이 한일관계 개선에 어떤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야시 신임 외무상의 이력을 보면 한국 쪽에선 기대와 우려를 하게 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이끌어온 자민당 내 파벌로, 전통적으로 이웃 나라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정책 노선을 앞세운 고치카이(宏池會·일명 기시다파)의 '넘버 투' 좌장을 맡아왔다.
 
기시다파의 이인자로서 조직을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복심'으로 볼 수 있다.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정책통으로도 불리는 하야시의 외무상 기용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의 대립, 남북한 관련 현안, 주일미군 주둔 비용 분담 협상 등 산적한 외교과제와 관련한 대응 태세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쿄 출신으로 도쿄대 법학부를 나온 하야시는 미쓰이(三井)물산 등의 회사원 생활을 거쳐 1995년 참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해 정계에 입문했다.
 
그의 부친은 나카소네(中曾根) 내각에서 후생상을 지낸 하야시 요시로(林義郞·1927~2017·중의원 11선)이고, 조부도 태평양전쟁 종전 후 결성된 일본진보당 소속 중의원 의원을 지냈다.
 
세습 정치인인 하야시는 2008년 후쿠다(福田) 내각에서 방위상, 2009년 아소(麻生) 내각에서 경제재생정책상, 2012년 2월 시작된 제2차 아베 내각에서 농림수산상과 문부과학상을 역임했다.
 
참의원(상원) 5선 경력인 그는 올해 8월 참의원직을 내놓은 뒤 지난달 31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야마구치3구에 출마해 당선했다.
 
참의원에서 중의원으로 갈아탄 것은 장차 총리가 되겠다는 그의 야심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 중의원은 총리가 되기 위한 사실상 필수 조건이다.
 
실제로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2차 집권기를 여는 관문이 된 2012년 9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경력이 있다.
 
당시 5명의 후보 중 최하위 득표(27표)로 1차에서 탈락했지만 여전히 총리의 꿈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의 타이틀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중(日中)우호의원연맹 회장직이다.
 
현재 일본과 격렬하게 대립하는 중국과의 우호 관계 증진을 목표로 하는 초당파 의원 모임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친중 성향일 것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중의원 의원으로 처음 등원하면서 대중(對中) 외교와 관련해 "일본의 국익을 중심으로 생각하겠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일한의원연맹 산하의 초당파 조직으로 남북한과의 우호 증진을 목표로 2006년 설립된 조선통신사교류의원 모임의 간사 15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려놓는 등 한국 문제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면 교류가 어려워지기 전인 2019년 8월에는 대한헌정회가 '가까운 이웃 나라 공존공영하는 한일 양국'을 주제로 도쿄에서 개최한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기도 했다.
 
이 세미나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던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신도(神道)정치연맹 국회의원 간담회'와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이기도 하다.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한 적은 없지만 농림수산상으로 재직하던 2013년과 2014년 초롱(전등의 일종)을 봉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문부과학상으로 재직하던 2018년 3월에는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가르치도록 한 문부과학성의 고교학습 지도요령이 확정돼 한국과의 악연도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하야시가 한일 관계에 관심이 많은 지한파(知韓派)여서 양국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모른다고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일 외교 관계자들은 여러 이유로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외교 관계자는 "한일 관계는 어떤 개인의 정치에 의해 결정되는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며 2018년 한국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계기로 부상한 양국 간 갈등과 충돌이 구조화돼 문제를 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갈등과 충돌의 배경으로는 과거사 해석을 둘러싼 확연한 입장차를 꼽았다.
 
또 한국과 일본이 대등하게 경쟁하는 상대가 된 점과 중국 등을 둘러싼 외교·안보 전략이 서로 다른 점을 갈등 구조화의 배경으로 거론했다.
 
아울러 정치의 바탕이 되는 두 나라 국민이 품고 있는 '반일·반한' 감정도 관계 개선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봤다.
 
한일 외교 관계에 밝은 한 소식통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전 외무상의 경우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아예 한국을 외면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면서 대화의 필요성을 내세우는 기시다 총리가 새 내각에 합류시킨 하야시 신임 외무상 체제에선 서로 인상을 쓰면서 만나지 않는 관계에선 벗어나 웃으면서 얘기하는 정도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색된 양국 관계의 질적인 내용은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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