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일주일 앞둔 17일 가파르게 대치했다.

   한나라당은 서울행정법원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청구 집행정지 신청' 기각 결정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투표 불참운동을 `반민주적 작태'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ㆍ중진회의에서 "법원 결정에도 민주당이 투표 거부운동을 하는 것은 반민주적 작태"라고 비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불리해지자 투표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했고, 안상수 전 대표는 "주민투표는 정치적 포퓰리즘에 대한 국민의 각성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영선 의원은 "`나쁜 투표'는 `내 편이 아니면 모두 그르다'는 독재보다 더 지독한 부정이며, 유권자의 정당한 선택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서울지역 동별로 1개 이상의 현수막을 내걸고 전화, 문자메시지, 차량 등을 이용한 홍보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은 라디오방송에 출연,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해당 당원협의회에 페널티를 부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를 지도부에 건의했다"고 전했다. 투표 참여 독려에 적극 나서지 않는 당협 위원장에 대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날부터 투표 불참운동의 수위를 한층 높이며 대대적인 선전전에 나섰다.

   법원의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으로 주민투표 실시가 확정된 만큼 공세적인 투표 불참운동을 펼칠 시점이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이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와의 연대도 강화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민주당과 시민운동본부는 서울지역 전역에 `투표장에 나가지 말자'는 내용의 현수막을 800개 걸고, 유세차량 투입, 무가지에 주민투표 불참 광고 게재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성순 의원은 "오늘부터 본격적인 불참운동을 펴고, 한나라당의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당 대변인인 김성호 전 의원은 "법원의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으로 주민투표가 확정된 만큼 남은 일주일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합법적인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이제부터는 모든 힘을 쏟아 공세적으로 주민투표 불참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중수 기자 kjschok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