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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라인 핵심 3명 정권초기 한번에 다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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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23  04: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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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국가정보원 내 대북 인적 정보 라인(휴민트)을 ‘반엠비(MB)’로 몰아 축출하면서 대북 정보 수집에 구멍이 뚫렸다는 증언이 새롭게 제기됐다.

한 전직 정보관계자는 22일 “현 정부 출범 직후 대북 교류협력 라인을 대거 정리했는데, 이들을 ‘좌파’라고 규정했다”며 “좌파가 잡아서 대공수사가 안 된다는 것이 자리에서 몰아낸 이유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투철한 국가관으로 평생 무장하고 살아온 국정원 인력에 좌파가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며 “국정원은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직에 충성하는 곳”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차장과 국장, 과장 등 세 명이 대북라인의 핵심이었는데, ‘반엠비 성향’이라고 뒤집어씌워 그들 셋을 한꺼번에 다 날렸다”고 말했다.

이런 증언들은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21일 트위터에 올린 ‘이명박 음해세력으로 몰아 국정원의 휴민트 체제를 와해시켰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 대북라인 교체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2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국정원 쪽도 국정원 차장 등 정무직은 정권이 바뀌면 교체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전직 정보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정보기관의 요직을 맡았다고 쓰지 않는 것은 소중한 국가자산을 폐기하는 것”이라며 “현직에 둘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외교안보연구원이나 산하 연구소의 명예직에 두고 얼마든지 그들의 힘을 빌릴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인사위원회 등 공식 절차를 무시하고 무원칙하게 인사를 하면서 대북정보에 허점이 생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정원 내부에 경남-충청 라인이 득세하면서 다른 지역 출신들은 배제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전직 정보관계자는 “원세훈 원장이 조직 개편과 인사를 자주 했는데, 그 인사에 원칙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 원장의 인사에는 충청도 출신 고위 간부 2명의 영향력이 많이 작용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은 국가정보원직원법에 따라 모든 직원 인사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이뤄지게 되어 있다”며 “그러나 원세훈 원장 취임 이후에는 이 인사위원회가 사실상 무력화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원세훈 원장 체제가 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를 출입했던 국정원 직원이 국정원 인사를 좌지우지했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정보관계자는 “국정원은 외교부 등 다른 정부부처와는 달리 ‘온탕·냉탕’(선진국과 후진국을 교차해서 근무하는 원칙) 식의 인사나 순환근무 등의 인사를 하지 않고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그러나 원세훈 원장은 취임 이후 상당수 직원을 다른 분야로 전환배치해 업무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내부 상황 판단은 사람이 오가며 교류를 하면서 만들어지는 인적 정보로 확인이 되지 않으면, 위성사진과 감청 내용을 가지고 상황을 분석하는 분석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 사망 직후의 상황에 대한 원세훈 원장의 답변을 보면 내부에 있던 노련한 분석관들도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원칙하고 잦은 인사이동으로 분석관들의 전문성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출처/한계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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