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김정일 사망 이후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지역에 지뢰를 매설하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대북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은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김정은 시대가 시작되면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차단하기 위해 북-중 국경지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매설된 지뢰가 ‘조명지뢰’인지 ‘말뚝지뢰’인지는 알 수 없지만, 탈북이 많이 이뤄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군인들이 지뢰를 매설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땅에서 10cm 정도 높이에 설치되는 조명지뢰는 사람이 지나가다 선을 건드릴 경우 튀어 올라가 인근을 환하게 밝힌다. 살상용은 아니지만 탈북하는 사람들을 쉽게 단속하는 효과가 있다. 말뚝지뢰는 말뚝부분을 땅에 박고 설치하는 지뢰로 연결선을 건드리면 폭발하게 되어 있다.
‘김정일 애도기간’인 지난 연말에는 탈북을 시도하던 북한 남성 3명이 인민군의 총격에 희생됐다는 증언도 있다. 대북 인권단체 피랍탈북인권연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5시쯤 양강도 혜산에서 중국을 향해 압록강을 건너던 북한 남성 3명이 뒤쫓아 온 국경수비대의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은 얼어붙은 강에서 총격에 의해서 쓰러졌고, 북한 경비대가 시체들을 끌고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탈북자 단속이 강화되는 것은 후계자 김정은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생긴 흐트러진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체제에 접어든 당국의 이 같은 모습을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