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청에서 퇴직한 박모씨는 최근 강진군청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황주홍 후보님 전상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황 후보가 출간한 '군수가 벼슬이랑가'라는 자서전의 내용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씨는 이 책의 48쪽에 자신이 총무과장으로 재직하던 당시의 얘기를 '에피소드'로 소개한 부분을 문제삼았다.

이 책에는 "당시(2004년 11월) 총무과장께서 내 사무실에 들어왔다. 오후 2, 3시쯤 되었다. '군수님 지금쯤 퇴근해 주셔야 조금 뒤에 저희 간부들도 마무리해놓고 퇴근하고, 그러고 나야 일반 직원들도 뒤따라 퇴근하게 됩니다. 역대 군수도 다 그렇게 해 오셨습니다'. 그전의 군청 모습이 어떠했는지 어렵잖게 짐작됐다"고 쓰여 있다.

박씨는 이에 대해 "한 사람의 벼슬욕이 이처럼 무서운 결과를 낳는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황 전 군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당시는 군수 취임 후 불과 4~5일밖에 안된 때라서 실과별 업무보고와 새 군수 눈치 보며 분위기 파악에 급급했을 것임은 짐작하고도 남는 일"이라며 "특히 당시 전공노의 파업이 예고돼 긴장을 늦추지 못할 때인데 과연 황 후보의 이야기처럼 있을 수 없는 건의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무리 한가한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이라도 근무시간 이전에 퇴근한다는 것은 당장 징계를 받을 일로 극히 상식적인 사항"이라며 "평생을 바쳐 군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일해온 전임 군수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 전 공직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일종의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전 군수는 공무원노조 누리집을 통해 "저는 이 얘기를 이번 제 책에서만 쓴 게 아니다. 강진군수로 재직하면서도 수십 차례, 수백 차례 얘기했다"며 진실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무엇을 목표하고 누구에게 유리하게 하려고 이러는 줄 짐작은 가지만 실망스럽다. 그러나 진실은 결코 움직일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박씨는 재반박에 나서 "사건의 책임을 희석시키는 데 또 한 번 후보님의 정치적 술수에 감탄(?)했다"며 "많은 공직자 선배들이 분개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아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소영 기자 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