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가 곧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1월중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당을 총선체제로 전환할 방침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에서 예비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가 정하는 공천 규정에 따라 경쟁구도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총선 후보들이 새 지도부 경선 전부터 지도부 구성 면면에 관심을 뒀던 것도 이 같은 맥락과 닿아 있다.

우선 현역 의원 등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개혁, 혁신을 키워드로 한 공천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명숙 대표는 15일 대표 선임 수락 연설에서 "국민이 원하는 혁신과 변화를 하고 어떤 기득권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과 노선을 혁신하고 과감한 인적 쇄신으로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공천심사위원을 당 내외 인사를 반반씩으로 하고 위원장은 외부인사에게 맡기기로 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적 쇄신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적 쇄신 과정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론에 불이 지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18대 총선 때 광주에서만 2명의 현역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4월 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의 물갈이 기준과 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전남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논의도 증폭될 것으로 예상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대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인위적인 야권연대는 정당 책임정치에 맞지 않고 유권자의 선택 기회를 박탈한다는 반박 의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연대가 가시화 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새 지도부 세력 분포가 공천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친노(親盧)세력이 전면에 포진하고, 구 민주당 비주류와 호남 후보의 부진, 시민 후보의 고전으로 압축할 수 있는 민주당의 세력 재편이 광주·전남 정치권 변화에 투영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현역 의원 등 광주·전남 정치 기득권을 쉽게 타파할 수 없을 것이란 견해도 제기된다.

민주당 지도부를 정점으로 하는 계파 정치가 횡행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당권 인사들의 면모에서 보이듯이 친노, 486, 비주류, 진보진영이 서로 얽혀 공천과정에서 파당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다.

호남에서 '지분싸움'과 '제식구 챙기기'의 구태가 나타나면 민심이 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릴 개연성도 커진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 일부 세력의 이탈과 함께 경쟁력 있는 무소속과 통합 진보당이 부각될 수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의 핵심 관계자는 16일 "민주당 새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선명성 경쟁을 하면서 과감한 인적 쇄신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한다"며 "광주·전남에서도 공천 경쟁이 불을 뿜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소영 기자 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