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하찬호 베트남 주재 대사는 19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김정은 체제 출범에도 한반도에 대한 베트남의 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베트남은 그동안 한반도의 안전, 평화, 비핵화를 확고하게 지지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베트남은 이런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 대사는 또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20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인 만큼

양국 간에 "고위급 교류, 경제·통상 협력 강화, 인적 교류, 문화 교류 등 많은 협력 사업이 강도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대통령)의 한국 방문 기간 양국 정상들이 올해를 '한-베 우호 친선의 해'로 선포하기로 합의하고, 양국에서 각각 '베트남 주간'과 '한국 주간'을 선포해 다양한 기념사업과 행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 대사는 이어 한국과 베트남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그동안 진행돼온 양국 간 공동 연구가 거의 완료된 상태"라면서 "앞으로 적절한 협상 개시 시점에 대해 양국 정부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협상이 시작되면 FTA 체결이 양국 모두에게 호혜적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기업 및 전문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베트남 정부와도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대사는 베트남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와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가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미래에 함께 대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특히 우리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녹색 성장 과제를 비롯한 에너지 문제의 선제 대응, 베트남 내 기업친화적 여건 조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분야가 원전 협력이라는 데 양국 정부 간 의견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하 대사는 현재 이를 가시화하기 위해 실무 전문가 간의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원전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대사는 외시 12회 출신으로 주오스트리아 참사관, 외교부 국제기구담당 심의관, 이라크 대사, 캐나다 대사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베트남에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