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최근 일본의 우익단체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비에맞서주일 한국대사관 앞에 독도가 일본땅임을 주장하는 '다케시마비'를 세우겠다고 한 것에 대해 "철저히 무시하겠다"고 밝혔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저질 단체의 말도 안되는 소리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의 우익단체인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은 지난 7일 관련 웹사이트 등을 통해 지난해 12월21일 도쿄 미나미아자부 한국대사관 앞에 다케시마비를 건립하겠다는 신청서를 관할 미나토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한국대사관과 함께 오사카시와고베시의 한국영사관 앞 도로에도 독도가 일본땅임을 주장하는 내용의 비석 건립을 위해 관할 행정기관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마네현이 정한 오는 22일 '다케시마의 날'에 맞춰 비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재특회라는 단체가 '일본에 있는 조선인은 너희 나라로 가라'고 주장하는 굉장한 저질 보수단체"라면서 "그들의 말도 안되는 행동에 우리가 반응을 보여 홍보되기를 원하겠지만 우리는 일개 단체의 행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만약 일본 정부가 비석의 건립을 허락한다면한국 외교부에서 정식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그 때는 저희도 입장을 표명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대협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008차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를 열었다.
이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생존자인 김복동 할머니(87), 길원옥 할머니(85), 이옥선 할머니(85) 등은 60여명 시민들과 함께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1008차 수요시위를 이어가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는 현재 위안부 생존자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하루 빨리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공식사죄하고 법적인 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30여분 이상 계속된 시위를 마친 뒤 다케시마비에 대해 "일본은 작은 것조차도 자기 것이 아닌데도빼앗아서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두루두루 큰 소리치며 싸움을 걸어 흠집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며 "우리 한국 사람은 어린아이에서 어른까지 일본 사람이 어떻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며 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독도를 자기네 것이라 우기는 그런 일본 사람들에게 대항하려면 우리나라가 꿋꿋히 서가야 한다"며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이 돼 다시는 우리 할머니들 같은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역사적으로 한국 소유가 명백한 독도의 영유권을 위안부 문제와 연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우선은 일본 정부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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