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규정하는 교과서가 확산되고 국회의원들이 '독도가 한국에 의해 불법 점거됐다'는 억지 주장을 퍼뜨리기 위해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는 등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문부성이 27일 확정하는 고등학교 교과서의 검정과 관련, 일본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관계자는 "상당수 고교 교과서에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표현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작년에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포함시켰다. 중학교에 이어 고교 교과서까지 왜곡 주장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일본 정부가 2008년 개정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때문이다. 해설서는 출판사가 교과서를 기술할 때 반영하는 정부 지침으로, '우리나라(일본)와 한국 사이에 다케시마(竹島·일본에서 독도를 부르는 이름)에 대한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점 등에 대해서도 취급, 영토·영역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기술했다.

현재 10여종의 고교 교과서 중 메이세이샤(明成社)의 '최신 일본사'만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메이세이샤는 '종군위안부는 없었다' 등 역사 왜곡 서적을 전문으로 출판하고 있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관계자도 "이번 고교 교과서 검정에서 왜곡 교과서가 상당 부분 채택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정치권도 가세하고 있다. 일본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일본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등은 4월 11일 도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일부 자치단체들은 독자적인 고교 교과서까지 제작, 왜곡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일부 교과서는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아시아에 기대와 희망을 줬다"는 등 군국주의를 미화하고 있다.

왜곡 교과서의 점유율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 중 대표적인 왜곡 교과서인 이쿠호샤(育鵬社) 교과서의 점유율이 전년보다 최대 11배 늘어났다.

한편 일본 오사카부(大阪府)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제창할 때 기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직 통보를 받았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오사카의 한 학교는 기미가요 제창 시 교사들의 입 모양까지 감시, 노래를 부르지 않는 교사들을 적발하고 있다. 일본의 교사들은 기미가요의 내용이 일왕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는 등 군국주의의 상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