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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역 괴선박들, 알고보니 원유 저장선"< NYT>
독도신문  |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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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7.06  1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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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페르시아만 해역에 정체불명의 거대한 유조선 65척이 둥둥 떠다닌다.

넵튠호도 그 중의 하나다. 수 십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실려 있는 이 배의 본래 이름은 `이란 아스타네'.

이란산 원유임을 감추려고 본명 위에 검은 페인트가 칠해졌지만 별 소용이 없다. 따라서 이 원유를 사려고 접근하는 다른 선박도 찾기 힘들다.

이들 선박 65척은 모두 정체를 숨기고 멀리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개조된 것들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일반 유조선과 달리 목적지가 없다는 것.

넵튠호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한달 전. 가까운 해역에 더 큰 선박 2척이 정박해 있다는게 현지 어부들의 귀띔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올 초부터 자국에 대한 제재조치가 강화되면서 원유를 팔기 힘들어 질 것임을 알고서도 생산을 중단할 경우 유정이 손상된다는 점 때문에 산유량을 줄이지 않았다.

또 육상의 저장설비가 부족하다 보니 과잉생산된 원유를 이처럼 유조선을 이용해 바다 위에서 보관하고 있다.

어부이자 밀수업자인 로스탐은 "이처럼 많은 선박이 어슬렁대는 것을 예전에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국제 원유업계는 올 초부터 지금까지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최소한 4분의 1 이상 줄었으며, 이로 인해 110억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동안 유가가 계속 하락해 충격이 덜했던데다, 유럽연합(EU)의 강력한 금수 조치가 지난 1일부터 공식 발효되면서 수출량 감소가 지금부터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케냐 정부는 이란과 체결한 하루 8만 배럴의 수입 계약을 4일 전격 철회했다. 이는 영국의 강력한 경고에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또 한국 정부는 지난 5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4월 대비 50% 줄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수입 중단 또는 축소는 이란에 복합적인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외화 가뭄이 심화된 것은 물론 초과 생산된 원유를 보관할 마땅한 공간이 없는 것도 문제다.

이란은 현재 하루 280만배럴의 원유를 뽑아내고 있지만 수출은 하루 160만∼180만배럴에 그친다. 초과된 생산량은 이란 전체 유조선의 3분의 2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정처없이 페르시아만을 맴돌고 있다.

적당한 가격만 제시되면 즉석에서 팔아 치운다는게 이란의 생각이지만, 국제사회의 대세를 거스르면서 이 원유를 사겠다고 나서는 업자를 찾기는 결코 쉽지 않다.

업계는 이란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가 2주일치 생산분인 4천만배럴에 달하며, 이와 별도로 1천만 배럴이 육상의 저장소에 보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과거 수 년간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줄곧 자국 경제에 별 영향이 없다면서 버텨 왔다.

그러나 갓 시작된 EU의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심한 고통을 안겨줄 것으로 관측된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지난 3일 "우리는 지금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강조한 것도 점차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음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으로 해석됐다.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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