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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논쟁, 큰틀에서 한류 지장 없을 것"
독도신문  |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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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28  08: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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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몇 차례 한일 관계가 냉각된 적이 있었고 그때마다 한류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결국은 영향이 없었습니다. 물론 조심스럽게 관망하지만 이번에도 경험치로 볼 때 큰 틀에서 한류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SBS콘텐츠허브 모팀장)

"정치적인 문제와는 거리가 있는 어린 친구들이 대다수를 차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콘서트나 향후 일정 등에 있어 지금의 문제가 K팝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고 있습니다."(대형 가요기획사 A사 홍보팀장)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죠. 그걸 주장하는 순간 괜히 논쟁거리를 마련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일본의 정치인들과 일부 극우주의자들의 선동에 일본 대중이 쉽게 부화뇌동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문화는 정치가 아니잖아요? 지금까지 양국이 우호적으로 해온 문화적 교류가 이번 사태로 지장을 받지 않길 바라고 그러지도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대형 매니지먼트사 B사 대표)

최근 독도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일 관계가 냉각되자 한류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연예계는 담담한 표정이다.

저마다 작금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긴 하지만 한류의 앞날을 비관한다거나 향후 활동 계획을 수정하는 움직임은 아직은 없어 보인다.

물론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실명으로 발언하는 것에 대해서는 취재대상 대부분이 꺼렸지만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 한일 관계가 일본 내 한류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르로서 한류가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 될 수도" = 물론 일본 외무성 부대신이 독도 수영 행사에 참석한 배우 송일국을 콕 집어 "앞으로 일본에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협박하고, 일본의 위성TV인 BS닛폰과 BS재팬이 송일국이 출연한 드라마의 방송을 전격 취소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일견 분위기는 험악해 보인다.

K팝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유튜브 등 SNS의 발달로 한류와 세계인들의 거리가 없어졌지만, 일본은 여전히 한류의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한류 관계자들은 저마다 한일 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송일국 외에는 지금의 사태가 구체적으로 한류에 불똥이 튄 것이 없다. 한 한류스타가 모델로 나선 카드 행사가 연기되긴 했지만 이 역시도 해당 스타 쪽은 "이번 사태 이전에 스케줄 문제로 조정된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송일국 사태에 대해서도 방송가에서는 "이미 예전에 판매된 콘텐츠라 국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며 "일본 방송사에서는 정치권에서 난리를 치니 당장 액션을 취하는 차원에서 방영 취소를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KBS콘텐츠사업국 관계자는 "일본과의 수출 협상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지금 사태의 영향력은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방송가는 내달 5-7일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가 현재 일본 내 기류를 가늠할 장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BCWW는 매년 일본 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하는 행사다.

SBS콘텐츠허브의 모 팀장은 "결국은 일본 바이어들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일본의 실제 분위기이지 않겠느냐"며 우리도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이지만 큰틀에서 한류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일본에서 드라마 콘텐츠의 가장 큰 시장은 비디오 등 부가판권 시장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기호와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장이다.

모 팀장은 "일본 소비자들이 지금의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단기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을 것이고 그 여파가 어떨지도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지금의 사태는 BCWW에서 일본 바이어들이 우리 콘텐츠를 구매할 때 가격을 깎을 빌미를 제공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미 일본에서 한류 콘텐츠의 가격은 상당 부분 고점을 찍은 상태이기 때문에 일본 바이어들은 가격을 깎을 빌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 바이어들이 한류 콘텐츠를 구매하는 것은 현지에서 돈이 되기 때문"이라며 "앞서도 몇 차례 한일 관계가 냉각됐지만 한류 콘텐츠는 꾸준히 팔렸던 점을 볼 때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김태희가 겪은 일 등은 단순히 일본 내 우익 세력이 주동했다면 지금은 일본 정치권이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점이 다르다.

모 팀장은 "일본 내 혐한, 반한의 감정은 늘 잠복해 있다고 봐야 한다. 그것은 늘 안고 가야 하는 것"이라면서 "오히려 비 온 뒤 땅이 굳듯 이번 사태 이후 정치적 문제와는 무관한, 장르로서의 한류가 더 굳건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문화는 정치가 아니야" = 일부에는 한류스타들이 나서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일본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이럴 때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연예계는 이구동성으로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대형 매니지먼트사 B사 대표는 "연예인도 자기 의견이 있으면 표출하는 것이고 표현의 자유가 있다. 그런데 그것을 하라마라 강요하거나 요구하는 부당하다"며 "우리도 피해갈 생각은 없지만 과연 한류스타들이 나서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것이 거시적 관점에서, 또 장기적으로 이득이냐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류스타 매니저는 "그렇게 요구하는 사람들은 한류스타들이 앞장서서 일본과 싸우기를 바라는 것이냐"라며 "일부 일본 우익들이 떠들어대는 것에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스타들이 휩쓸려 지금까지의 우호적인 문화적 교류마저 망쳐야 하냐"는 의견을 밝혔다.

중견기획사 C사 대표는 "물론 김장훈 씨, 송일국 씨 모두 존경스럽고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화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앞으로도 노력할 다른 한류스타들이 그들처럼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연예계는 문화를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대형 가요기획사 A사 홍보팀장은 "문화는 정치가 아니다"며 "지금껏 한류스타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좋게 하고 외교관, 정치인들이 하는 것 이상의 긍정적인 역할을 해온 한류스타들에게 정치인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내 정치인들이 떠드는 것은 우리도 정치인들이 맞받아치면 되는 일"이라며 "문화계 인사들은 그들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고 앞으로도 그것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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