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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북극시찰.."녹색성장 정신으로 왔다"
독도신문  |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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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9.10  15: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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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현장 시찰하는 이 대통령/사진설명

"여기는 비극의 장소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그린란드의 북극 빙하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인해 녹아내리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탄식처럼 내뱉은 말이다.

이 대통령은 8∼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직후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캉겔루수아크 국제공항에 전용기편으로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이곳에서 제공한 50인승 쌍발프로펠러 비행기를 한 시간가량 타고 일룰리사트에 있는 빙하 지역으로 이동했다. 급격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빙하 해빙을 시찰하기 위해서다.

그린란드에는 올 여름 표면 빙상에서의 해빙이 관측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빙상은 그린란드 대륙의 85% 이상을 엎은 거대한 얼음층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이미 지난 50년간 그 규모가 반 토막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7월8일에는 그린란드 빙상의 40%에서 발생했던 해빙이 같은 달 12일 97%로 해빙 면적이 넓어졌다. 최근에는 뉴욕 맨해튼섬의 2배에 달하는 빙하가 그린란드에서 분리된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청와대는 현 정부의 환경보전과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녹색성장 전략이 그린란드에도 주효할 것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그린란드가 환경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석유ㆍ광물자원이 풍부해 개발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린란드의 `환경적 위기'를 `경제적 기회'로 전환시키고,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대응 간 균형을 이뤄나가자는 역발상인 것이다.

이 대통령도 현장 시찰에서 "우리는 여기에 녹색성장의 정신을 갖고 왔다"면서 "개발도 중요하지만 환경 보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룰리사트로 이동하는 기내에서는 프레데릭 크리스티안 덴마크 왕세자가 자신의 지정석이 아닌 이 대통령의 맞은 편에 앉아 `가이드'를 자처했다. 그는 공항까지 직접 영접을 나와 각별한 예우로 이 대통령을 맞기도 했다.

여기에는 쿠피크 클라이스트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도 동석했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그린란드가 맞고 있는 환경의 위기를 설명하며 "한국 같은 나라가 와서 개발과 환경을 병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덴마크는 우리나라가 설립을 주도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창립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환경 분야의 협력을 높여가고 있다.

소형 비행기에서 내린 이 대통령은 일룰리사트 빙하를 더욱 가까이 보기 위해 쇄빙선에 올랐다. 여기에도 역시 프레데릭 왕세자와 클라이스트 총리가 승선했다.

클라이스트 총리는 "지난해 여름의 빙하지형이 올해는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주민들은 매일 기후 변화를 겪고, 이를 견뎌내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1층 뱃머리에 앉은 이 대통령은 이를 들으며 근심어린 눈으로 유빙을 지켜봤다. 이날 빙하 시찰에는 산악인 엄홍길 씨와 만화가 허영만 씨도 동행했다.

100여분간 쇄빙선을 타고 현장을 둘러본 이 대통령은 곧바로 그린란드 총리와 면담을 열고, 양국간 자원개발 협력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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