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에 열리는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가 양국 간 독도 갈등에도 불구하고 9월 말과 10월초 서울과 도쿄에서 잇따라 개최된다.

한일교류축제실행위원회는 14일 오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29일∼10월2일 나흘간 도쿄 코리아타운 신오쿠보(新大久保)의 신주쿠(新宿)문화센터와 오쿠보공원 등지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행사는 내달 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도쿄 행사 실행위원장(전 미쓰비시상사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최근 한일 갈등을 의식한 듯 "일본과 한국 사이에는 현재 여러 가지 과제가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풀뿌리 교류와 인적 교류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행위원회 관계자는 "행사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응모한 이가 작년보다 많은 300명에 이르는 등 행사 준비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 '인터넷 우익' 등의 행사 방해 동향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지만 지역 경찰과 연계해서 만의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장소를 롯폰기(六本木)에서 신오쿠보로 옮긴 이유는 "더 많은 이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도쿄 행사의 주제는 한국과 일본이 함께 미래를 향해 도약하자는 의미를 담아 '비상(飛翔)'으로 정했다.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인 이와테(岩手)현의 전통 무용 '오니켄바이(鬼劍舞)'와 후쿠시마(福島)현의 짚신축제, 한국의 진도 북춤, 한국가요(K-POP) 콘테스트, 김장 체험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본 행사에 앞서 오는 28일에는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전야제가 개최된다. 2010년에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당시 관방장관 등 일본 정계 핵심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고, 지난해에도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 이상득 한일의원연맹 당시 회장 등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아직 참석 인사 면면이 정해지지 않았다.

29일 개막식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다. 한일 축제한마당은 2005년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개최돼 왔으며, 2009년부터 도쿄에서도 열리리고 있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