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18)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위한 기후변화 장관급회의(pre-COP18)가 22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막했다.

이번 회의에는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UNFCCC 사무총장과 제18차 당사국총회 의장인 압둘라 빈 하마드 아티야 카타르 부총리, 지난 총회 의장으로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체제의 밑그림을 그린 마이테 응코아나 마샤바네 남아공 외무장관 등 세계 기후변화 협상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카타르와 함께 공동 의장국을 맡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기조연설에서 "역사적 시기에 서울에서 기후변화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게 된 만큼 각국 장관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한국이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하게 된 것은 기후변화 대응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달라는 국제사회의 뜻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김 총리는 GCF가 개도국 지원 등 본연의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각국 장관은 한국의 GCF 사무국 유치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이제 스무 살이 된 기후변화협약이라는 청년이 국제사회의 건실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장관들이 부모의 마음으로 명확한 비전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들은 23일 오전까지 교토의정서 2차 공약기간의 이행 방안, 2020년 이전 감축목표를 늘리기 위한 재정지원과 함께 다음달 당사국 총회에서 도출할 수 있는 결과물에 대해 미리 논의한다.

이 회의는 보통 당사국총회 개최국에서 총회 한두 달 전에 열린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18차 총회 유치경쟁을 벌인 카타르와 우리나라가 총회와 장관급 회의를 나눠서 개최하기로 했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