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 일본 정부가 '주권회복' 기념식을 연 것을 비난하면서 "일본 자신이 인정한 과거의 엄연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선신보는 "침략의 부정과 신사참배로 아시아인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정권이 '주권회복의 날' 식전을 강행했다"며 “이는 일본의 우경화와 관련이 있다"고 비난의 어조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했다.

 '주권회복의 날' 행사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표 61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는 일본 정부에 의해 사상 처음 개최되었으며, 이는 일본 사회 내부에서도 큰 논란이 있었다. 집권여당인 자민당을 제외한 사민당과 공산당 등 일부 야당에서는 "사회적 논란이 된 기념식에 정치 행사에 참석해서는 안 되는 천황(일왕) 부부를 참석시킨 것은 국왕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오키나와 주민들에게는 일본 본토에서 분리되어 미국의 시정권에 놓여있다가 1972년 5월이 되어서야 일본에 반환된 역사적 배경을 봤을 때, 4월 28일은 '주권회복의 날'이 아니라 일본으로부터 버림받은 '굴욕의 날'로 여겨지고 있다.

신문은 "주권회복의 날은 재일조선인의 입장에서 볼 때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가치의 전도가 일어난 부조리의 시작이었다"며 "(샌프란시스코) 조약발효를 근거로 일본정부는 재일조선인을 해방인민으로서가 아니라 '일본국민이 아닌 자'로 규정, 온갖 사회보장 제도에서 배제하고 부당한 차별을 '합리적인 제도'로 역전시켰다"고 지적했다.

 조선신보는 또 이날 개인필명의 글에서 "아베가 위험한 정치적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라며 "기념식을 돌연히 거행한 목적은 헌법 개악과 교육에 대한 정치개입에 있음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과거를 반성하는 말은 하지 않고 이후 아시아 나라들을 도와주었다고 자랑하고 '강한 나라',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아베 총리는)참으로 무서운 사상의 소유자"라고 비난했다.

 행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소 다로 외무상을 비롯해 400여 명의 고위공직자와 정치인들이 참석했었다.

김재우기자 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