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부산국제 영화제 자원 봉사자 들이 무대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 김재우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벌써 중반부를 지나고 있다. 영화제를 즐기다 보면 등에 'volunteer'이라 새겨진 흰색 잠바를 입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젊은 친구들을 볼 수 있다.바로 부산 국제영화제 자원 봉사자들이다. 이들은 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숨은 인재들로 18회 부산 국제영화제에 참여한 인원은 총 883명이다.

 이번 자원봉사자 모집 접수는 지난 6월 4일(화)부터 17일(월)까지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http://www.biff.kr)와 자원봉사자 홈페이지(http://volunteer.biff.kr)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기획팀, 프로그램팀, 초청팀 등 10개팀 31 분야에 총 5,741명이 지원하여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883명의 인재들이 선발되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전체 지원자 중 72%로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10대에서5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지원하였고, 지역별로는 69%인 부산 거주자를 중심으로 서울과 제주 해외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지원이 이루어졌다.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 된 면접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한 지원자들의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면접은 4~5명씩 조별로 진행되었으며 지원동기 및 각자의 자기소개서에 맞추어 질문들이 오고 갔고, 지원자들은 20여분의 시간 동안 자신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지원자 가운데에는 군복을 입고 온 현역 여군인부터 작년 자원봉사자의 옷을 빌려 입고 와 열의를 보인 지원자, 그리고 랩부터 요가, 복근노출까지 기발한 시도로 자신을 어필하는 지원자들이 면접장을 찾아 영화제 참가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자원봉사자 선발을 담당한 서비스개발팀에서는 “합격을 못하였어도 다음 기회는 언제든지 열려있다” 며 불합격된 지원자들을 격려하였으며, 합격자들에게는 요즘 세대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스펙을 쌓는 기회이기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진심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지고 자원봉사활동에 임할 것을 당부하였다.

 전체 오리엔테이션은 2013년 8월 9일(금) 실시했으며, 합격자들은 8~9월 두 달 동안 부산시자원봉사센터, 부산영어방송 등의 지원을 받아 마인드, 서비스, 외국어 등의 교육훈련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이해와 유용한 외국어표현 등 일반적인 교육 외에도 활동분야별 실무교육이 각 팀 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은 영화제 국내외 관객과 게스트의 문의에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응대할 수 있는 국제행사 진행인력으로 거듭난 것이다.

▲ 부산 국제 영화제 자원 봉사자들이 남포동 야외무대에서 무대 행사 준비에 임하고 있다. / 김재우 기자

 안내데스크 조장 권도환 (25세) 봉사자는“서비스 관련 일을 꾸준히 해왔다. 또 고객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제 적성이라고 생각해 이번 행사는 매우 뜻깊은 경험이다."고 말했다.

 봉사간에 가장 뿌듯했던 때가 언제였나라는 질문에“임권택 감독 회고전 소식을 듣고 영화제를 찾아주신 한 할머니가 계셨는데, 정보에 대해 잘못아시고 안내데스크를 찾아오셨어요. 할머님이 걱정돼서 직접 뛰어가서 알려드리고 번호를 받아왔어요. 확실한 정보를 알아본 다음 다시 연락을 드렸는데, 오늘 할머님이 다시 찾아오셨어요. 어제 너무 고마워서 다시 안내데스크에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시러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저는 이렇게 관객 분들이나 게스트 분들이 저희 덕에 영화제를 편하게 즐기시고 원하시는 정보를 얻어 가실 때 정말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 김재우 기자